[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의 베트남법인인 두산비나가 응우옌 호아 빈(Nguyen Hoa Binh) 베트남 부총리와 만났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해상풍력을 비롯해 관심 분야를 논의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지원을 당부했다. 에너지 전환을 꿈꾸는 베트남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베트남 관보 VGP에 따르면 김효태 두산비나 법인장은 8일(현지시간) 하노이 정부 청사에서 빈 부총리와 회동했다. 빈 부총리는 베트남 권력 서열 5위로 부총리 중 가장 높은 지위를 가진 인물이다.
김 법인장은 이날 두산비나가 사업을 확대하고, 기회를 모색하며, 투자를 촉진할 여건을 조성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특히 풍력발전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현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베트남에서의 성과도 자랑했다. 현재 직원은 1500명 이상으로 근로자의 안전과 위생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생산 활동에 그치지 않고 사회공헌도 추진하고 있다며 빈곤층을 위한 의료 봉사를 언급했다.
빈 부총리는 베트남이 큰 잠재력을 지닌 해상풍력을 포함해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을 주문했다. 베트남에서 투자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하도록 관심을 갖고, 외국인 투자자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좋은 성과를 기대했다. 베트남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 카타르 등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는 두산비나의 행보를 칭찬했다.
두산비나는 베트남 정부와 친분을 쌓으며 당국의 지원 속에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거론된 해상풍력 사업 개발에 드라이브를 건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용량을 6GW로 높인다는 목표다. 전체 설비용량의 4%를 해상풍력으로 채운다. 육상풍력까지 합치면 풍력발전 비중은 18.5%로 증가한다.
두산비나는 베트남 해상풍력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작년 7월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와 베트남 해상풍력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 2022년 11월에는 세계 1위 재생에너지 기업 오스테드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공급에 손잡았다. 오스테드가 동남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해상풍력 사업에 모노파일(해저에서 해상풍력 발전기를 지탱하는 설비)을 공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