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 대표 "미국산 배터리 셀, 팩 생산 확대"

"작년 전년比 수주 3배↑…배터리 현지 생산 효과"
LG엔솔, 올해 중반께 미시간 공장서 ESS 배터리 양산 개시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통합(SI) 법인 '버테크(Vertech)'가 ESS용 배터리 현지 생산을 올해 최대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모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제조 인프라에 힘입어 고속 성장중인 ESS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9일 영국 에너지 전문지 '에너지 스토리지 뉴스(Energy-Storage News)'에 따르면 박재홍 버테크 대표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산 (ESS용) 배터리셀, 팩 및 모듈식 시스템의 생산 증가는 올해 주요 성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버테크는 작년(2024년)에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규모의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은 성장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중반께 미국에서 (ESS용) 배터리셀과 팩 제조를 시작하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주 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 유휴 생산라인 일부를 전환해 ESS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현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개선한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ESS 배터리를 생산하는 시설은 중국 남경 공장이 유일하다.

 

당초 애리조나주 퀸크릭 신공장에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ESS용 배터리 생산시설도 건설할 예정이었다. 7조2000억원을 쏟아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17GWh, 원통형 LFP 배터리 36GWh 규모 생산능력를 목표로 했다. 착공 두달여 만인 작년 6월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기 위해 ESS배터리 라인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본보 2024년 6월 28일 참고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ESS용 배터리 공장 중단>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배터리 현지 생산은 버테크의 최대 경쟁력 중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달 출범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가 대중국 규제를 강화하며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표방하고 있어 미국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올해 국내 공급망 개발에 대한 큰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의 공급업체들과의 협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규제된 유틸리티들이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건설, 소유 및 운영하는 활동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데이터 센터 등에서의 수요 증가로 인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이는 장시간 에너지 저장 시스템(약 8시간 지속 가능한 시스템)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2년 미국 ESS 업체 'NEC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인수하고 버테크를 신설했다. 버테크는 ESS 사업 기획, 설계, 설치, 유지·보수 등 전 단계를 아울러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SI까지 제공하는 완결형 사업 역량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최근 신규 수주를 잇따라 따내며 북미 ESS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테라젠(Terra-Gen)'과 최대 8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달인 12월엔 미국 재생에너지 인프라 펀드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Excelsior Energy Capital)'와 계약을 맺고 7.5GWh 규모 ESS를 납품키로 했다. 

 

박 대표는 "ESS 산업은 북미에서 배터리 저장 시스템 배치와 주문량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며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우리 산업은 빠르게 성숙해 가고 현대 전력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는 ESS가 국가 전력망에 제공하는 가치를 법률 제정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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