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티몰 내 라네즈 공식 스토어. (사진=티몰)](http://www.theguru.co.kr/data/photos/20250102/art_17364060083644_f1f68f.jpg)
[더구루=김형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라네즈 사업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경쟁력,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매장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에 속도를 내고 생존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춘 체질개선을 통해 대내외 복합 위기를 넘겠다는 의지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라네즈 오프라인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는 사업구조 개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중국 백화점 등에 입점한 라네즈 오프라인 매장은 단계적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티몰·징동닷컴 등 현지 대형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판매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2년 중국 상하이 소재 팍슨백화점에 라네즈를 입점시키고 현지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백화점 등 대형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라네즈 출점을 확대, 지난 2020년 라네즈 현지 점포 숫자를 408개까지 늘렸었다.
코로나19 판데믹 기간 중국 정부가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중국 쇼핑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라네즈 등의 브랜드를 내세워 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해외 브랜드에 비해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궈차오'(國潮) 열풍이 거세진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이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올린 매출은 9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중화권 매출은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수백만명 규모의 팔로워를 보유한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내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네즈는 티몰에 약 810만명, JD닷컴에 약 572만명의 팔로워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광군제 등 이들 쇼핑몰이 개최하는 쇼핑 페스티벌에 참가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제품 판매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더우인, 콰이쇼우, 위챗 스토어 등 각종 중국 소셜 플랫폼으로도 채널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에서 라네즈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온라인을 강화하는 채널 재정비 작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중국 시장의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