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박승용 HD현대중공업 사장이 해운업계의 과제인 '지속가능성' 달성에 대해 조언했다. 저탄소 선박 주문을 늘리고, 함대 현황을 분석해 포괄적인 재편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HD현대의 '오션와이즈(OceanWise)'와 같은 첨단 솔루션을 통해 탄소 배출을 예측하고 효율적인 함대 운영을 꾀하자고도 제안했다.
12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탄소 선박(궁극적으로 '탄소 제로(0)' 선박)을 더 많이 주문하는 것이 강화된 환경 규제 대응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 선박 발주와 함께 함대 재편도 권고했다. 박 사장은 "함대 구성을 포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회사는 신조와 개조, 재판매, 해체가 필요한지 여부를 따져 선박을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토와 분류 과정을 통해서 효율적인 함대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첨단 기술 도입도 필요하다고 봤다. 박 사장은 "많은 선박이 예정보다 일찍 목적지에 도착해 이는 불필요한 가동 중단과 연료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며 "AI와 빅데이터 기반 해양 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하면 운영 경로를 최저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 사장은 HD현대의 AI·빅데이터 기반 솔루션인 '오션와이즈'를 사례로 들었다. 오션와이즈는 가상 공간에 선박 성능 예측 모델을 구축해 운항 경로와 기상, 조류 변화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솔루션이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해운업계의 수장으로 활동할 상황을 가정해 이사회 멤버로 뽑고 싶은 인물들을 지목했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미래지향적 사고와 도전 정신) △영국 해운 전문 조사기관 클락슨의 전 회장인 휴 맥코이(해운 산업에 대한 통찰과 네트워크) △유대계 해운 갑부 '오퍼 가문'의 새미 오퍼(해운그룹의 기틀 마련)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