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2년 연속 필리핀 '톱10' 브랜드로 꼽혔다. 지난 2023년 현지 '톱10' 목록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로 현지 입지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올해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판매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연말 순위 상승을 노린다.
15일 필리핀 자동차생산자협회(CAMPI)와 트럭 제조업자협회(T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총 2만22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1만4163대) 대비 56.81% 성장한 수치이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 대비 69.96% 증가한 1만5518대, 기아는 전년 대비 32.96% 확대된 6692대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5%와 1.43%로 집계됐으며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현대차가 8위, 기아가 10위로 전년과 동일했다.
1위는 토요타가 차지했다. 총 21만8019대를 판매했다. 미쯔비시는 8만9124대로 2위, 포드는 2만7997대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닛산과 스즈키가 각각 2만6774대와 2만371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7위는 △이스즈(1만7641대) △혼다(1만5518대), 9위는 SAIC(9016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필리핀 시장 규모는 전년(42만9807대) 대비 8.7% 증가한 46만7252대였다. 상용차 판매(34만6482대)가 전년(32만543대) 대비 8% 성장하며 전체 판매의 74.15%를 차지했다.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5% 확대된 12만770대로 나머지 25.85%를 채웠다.
현대차·기아는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판매량을 확대하고 연말 순위 상승을 노린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 올인'에서 '하이브리드 우선'으로 브랜드 전동화 전략이 변경됨에 따라 인기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필리핀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지 핵심 모델로는 △싼타페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스타게이저 X △스타리아 △엘란트라 N 5종을 꼽았다.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24일 필리핀 마닐라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제9회 필리핀 국제 모터쇼(PIMS)에서 선보인 모델들이다.
기아는 필리핀 미래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미래 자동차 기술자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4개월 과정으로 이달 1기 교육생들이 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