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브라질 연간 판매 20만대 시대를 열었다. 현지 판매 라인업과 현지 네트워크 통합 등을 토대로 현지 수요를 확보한 데 따른 성과이다. 경쟁사인 일본 토요타를 제치고 점유율 기준 4위에 올랐다.
23일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총 20만578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18만6227대) 대비 10.50% 증가한 수치이다.
브랜드 판매 순위는 4위에 올랐다. 토요타(20만3647대, 5위)를 2100여 대 차이로 제쳤다. 전년인 2023년에는 토요타(19만2226대)에 6000대가량 뒤처졌다는 점에서 현지 입지 확대가 체감된다.
1위는 피아트가 차지했다. 총 52만1184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40만2040대로 2위, 쉐보레는 31만4632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10위는 △르노(13만9048대) △지프(12만1255대) △혼다(9만1311대) △닛산(8만7413대) △BYD(7만6456대)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4분기(10~12월) 들어 판매량이 급증했다. 10월부터 3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이 2만 대를 웃돌았다. △10월(2만3105대) △11월(2만5322대) △12월(2만 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1만 대 판매선을 유지했던 것과 상반된다.
하반기 현지 시장에 출시한 대형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차량(SUV) 모델 '팰리세이드'와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를 토대로 신차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남미 수출 전략도 주효했다.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수출 목록에 새롭게 추가된 전략형 모델 'HB20'가 수출량 증가에 기여했다. HB20가 아르헨티나로 수출된 것은 12년 만이다. 이전까지 현대차가 브라질 공장에서 생산해 아르헨티나로 수출한 모델은 크레타가 유일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브라질 공장의 제한된 생산 능력과 아르헨티나 정부의 수입 규제 등을 이유로 HB20 아르헨티나 수출을 미뤘었다.
브랜드 일원화 작업 또한 현지 판매량 확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250여개 현지 판매 대리점에서 통합된 판매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 통합을 추진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시작한 현지 판매망 리뉴얼 작업 프로젝트 '원게이트'의 일환이다. 원게이트는 현대차와 현지 딜러사 'CAOA'(Carlos Alberto Oliveira Andrade)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매장을 현대차 직영 매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