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해 美 슈퍼볼 광고 안 한다…현대차 5년째 ‘패스’

기아 지난 2021년 이후 두 번째 불참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부분 빠져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 최대 규모 광고판으로 불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 올해 광고를 건너뛴다. 신차 출시 계획을 고려할 때 틱톡 등 대체 플랫폼이 광고비 등 여러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슈퍼볼 광고를 패스하기로 했다. 올해 슈퍼볼은 내달 9일 열린다. 슈퍼볼 광고 효과와 파급력은 여전하지만, 1분기 신차 출시 계획 등을 고려할 때 1초당 2억원이 훌쩍 넘는 막대한 광고비를 지불하기에는 기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특히 현대차는 5년 연속 불참이다. 현대차 슈퍼볼 광고는 2020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현대차는 슈퍼볼 광고를 통해 쏘나타 원격 스마트 주차 기능을 강조한 영상 'Smaht Pahk'을 선보인 바 있다.

 

기아의 경우 슈퍼볼 광고를 패스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금까지 지난 2021년을 제외하고 14번의 슈퍼볼 광고를 집행했었다.

 

슈퍼볼 광고를 집행하지 않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뿐 아니다. 토요타와 폭스바겐 그리고 BMW, 닛산, 제너럴모터스, 아우디, 혼다, 포드,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등 브랜드들도 불참을 알렸다. 현재까지 슈퍼볼 광고 집행을 결정한 곳은 지프가 전부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자동차 산업 변화 속도를 고려할 때 올해 광고 주제를 정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전동화 전략과 전기차 모델을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인센티브 삭감 등 조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정치적 상황이 안정화되면 다시 광고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슈퍼볼 광고 대체할 플랫폼이 다양해진 것도 이번 불참 결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슈퍼볼 광고를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과 채널을 발굴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모바일 숏폼 플랫폼 '틱톡'이 대표적이다. 슈퍼볼 광고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노출 효과를 최대로 누릴 수 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2023년 틱톡을 통해 진행한 아이오닉6 캠페인이 슈퍼볼 광고 못지 않은 호응을 얻었다. 2주 동안 1억뷰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300% 세 자릿수 증가한 시청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슈퍼볼 시청자(약 2억800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노출 효과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특히 TV로만 경기를 시청한 시청자와 비교하면 90% 비중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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