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결국 듀폰이라는 '벽' 못넘었다…中 경쟁도 걱정해야할 판

시장조사기관 DSCC 분석…LGD OLED 패널 생산 저조
올해 LG화학 2위 전망…덕산네오룩스도 5위권 진입

[더구루=정예린 기자] LG화학이 작년 미국 듀폰을 넘어서지 못했다. LG화학의 소재가 쓰이는 OLED 패널 수요가 예상보다 적은데다 중국이 현지 기업들과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나서면서다. 

 

23일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AMOLED 증착소재 시장에서 미국 △유니버설디스플레이코퍼레이션(UDC) △듀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당초 LG화학이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듀폰을 제치는 데 실패했다. 

 

DSCC는 작년 7월 발간한 'AMOLED 재료 보고서'에서 LG화학이 전 세계 OLED 증착재료 시장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DC가 1위를 수성하고 듀폰은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위 삼성SDI △5위 이데미츠코산 등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이 3위에 머무른 주요 원인으로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 생산량 부진을 꼽았다. 또 애플이 작년 처음 출시한 OLED 패널 기반 아이패드 프로 신모델 판매량이 저조한 점도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프로 11인치와 13인치 모델에 IT용 OLED 패널 ‘탠덤 OLED’를 공급했다. 탠덤 OLED에는 LG화학의 p도판트가 쓰인다. 

 

p도판트는 OLED 발광층에 인접한 정공수송층에 투입되는 재료다. 발광 효율을 높여 소비전력을 저감하고, 소자 수명도 연장해주는 역할을 한다. 독일 소재업체 '노발레드'가 독점 생산해왔으나 LG화학이 지난 2023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소재 공급망 현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DSCC는 분석했다. LG화학과 거래하던 기업들이 현지 소재 회사와 손을 잡으면서 LG화학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중국 BOE에 블루 호스트 등을 공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DSCC는 LG화학이 올해 듀폰을 꺾고 글로벌 OLED 증착재료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UDC가 1위 자리를 공고하게 지키고 삼성SDI도 4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소재 기업인 덕산네오룩스가 이데미츠코산을 제치고 5위에 안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카일 장 카운터포인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2025년 이후 AMOLED 증착 재료 시장 점유율 순위는 중국 현지 공급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AMOLED 패널 제조업체의 새로운 구조 채택으로 인해 자주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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