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춤했다. 다만 SUV 모델 크레타는 지난달 선보인 인도산 전기차 크레타EV 신차 효과에 힘 입어 역대 최고 판매고를 기록했다.
3일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은 지난달 총 6만56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6만7615대) 대비 3% 감소한 수치이다. 내수에서는 5만4003대, 수출은 1만1600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월간 판매 순위는 4위다.
특히 HMIL은 당월 현지 SUV 시장에서 1만8522대를 판매, 역대 월간 최고 판매를 달성했다. 최근 출시한 현지 전략형 모델 크레타EV에 따른 신차 효과 덕이다.
크레타EV는 브랜드 인도 볼륨모델 크레타를 기반으로 개발한 전기차다. 2015년 출시된 크레타는 인도에서 누적 판매 110만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SUV 모델로, 지난해 18만6919대 판매되며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1위는 마루티 스즈키가 차지했다. 같은 달 총 21만2251대를 판매했다. 마힌드라&마힌드라는 8만5432대로 2위, 타타모터스는 8만304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토요타는 2만9371대로 현대차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만5025대를 판매, 6위를 차지했다.
HMIL은 현지 전기차 판매량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오는 2030년 현지 EV 시장 점유율 목표를 15%로 설정했다. 이미 크레타EV에 이어 전기차 3종을 추가 출시하기 위한 작업에도 돌입했다. 아직 구체적인 차종과 세그먼트, 출시 시기 등을 정하진 않았다. 현지 전기차 시장 수요를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울러 배터리 등 현지화를 통해 전기차 생태계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타타모터스에 이어 인도 전기차 부문 2위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전기차 판매를 토대로 연말 순위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HMIL은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총 76만4119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60만5433대로 역대 연간 최대치를 달성했다. 현대차가 현지 내수 시장에서 60만 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난 2023년 60만2111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0만 대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현지 시장 진출 이후 코나EV 등 전기차 누적 판매는 4000여 대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