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 태블릿PC충전 '패드뱅크' 유럽·동남아 수출 추진

오광근 앱코 대표,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 인터뷰
"패드뱅크 수출 위해 유럽 집중 공략…인니·태국과도 협의중"
중국산 대비 경쟁 우위 자신…독자 서버 관리 체계 등 갖춰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IT 제조·유통 기업 '앱코'가 교육 분야 디지털 전환 트렌드에 힘입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를 공략해 수출을 확대, 실적 개선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4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오광근 앱코 대표이사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교육은 디지털 전환을 막 시작했으며, 패드뱅크(PADBANK)와 같은 충전 솔루션은 이러한 디지털 환경을 지원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동남아시아와 유럽 국가 등 잠재적 시장을 탐색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주로 유럽에 집중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국가적 의제의 일환으로 디지털 교육을 우선시하고 있고 해당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예산을 할당했다"고 덧붙였다. 

 

패드뱅크는 앱코가 2014년 처음 출시한 스마트충전함이다. 태블릿PC, 노트북 등과 같이 디지털 교과 수업에 사용되는 학생들의 스마트기기를 한꺼번에 충전·보관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 구글 크롬북 등을 모두 아우른다. 초·중·고교 외 일반 기업, 연수원, 도서관, 세미나장, 박물관, 미술관, 군부대 등에서도 활용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약 10만 대의 패드뱅크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한다. 앱코는 작년 8월에도 전국 초·중·고 대상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을 통해 160억원 규모 수주를 따냈다. 서울특별시, 전북특별자치도, 광주광역시, 경상남도 등의 학교에 패드뱅크를 납품했다. 

 

앱코는 국내 수주를 통해 쌓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디지털 교육 사업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현재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대표는 "현재 중국을 포함한 경쟁사들과 함께 진행중인 패드뱅크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성능을 평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확장이 진행됨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국내에서 20~30%의 매출 증가와 해외에서 상당한 성장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2024년만 해도 매출의 약 40-45%가 교육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디지털 교육이 게임 사업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교육 부문이 앞으로 수출을 포함해 총 매출의 약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시장도 놓치지 않는다. 현재 국내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약 절반에 그친 만큼 성장 기회가 충분히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또 약 6~7년 후 패드뱅크 교체 시기까지 맞물릴 경우 신규와 교체 수요가 더해져 주문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 확대에 대비해 올 2분기 완공을 목표로 김포에 패드뱅크 생산시설도 짓고 있다. 

 

오 대표는 패드뱅크가 중국산 제품에 비해 확실한 차별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안전성을 갖춘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자체 서버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어 믿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중국 제품은 안정적으로 충전되지 않고 인화성 물질을 사용하는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며 "또 대부분 충전 목적으로만 설계됐고 이들 제품은 안전 문제로 인해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앱코의 패드뱅크는 "교육 환경에서 필수 요소인 모니터링과 제어 기능을 갖춘 고급 소프트웨어가 통합돼 있고 모든 제품은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서버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며 "디지털 교육 환경에서 이러한 모니터링 기능은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영에 필수적이며, 소프트웨어 제어 없이는 디지털 교육을 위한 안전하고 생산적인 설정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앱코는 2001년 설립된 회사로 2020년 상장했다. 아이템별로 패드뱅크로 대표되는 공공사업부와 △PC게이밍기어 △소형가전(뉴라이프가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키보드, 헤드셋, 마우스 등 PC 게이밍 기어 제조·판매 사업의 경우 산하에 해커(HACKER), 엔코어(NCORE) 등 전문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다. 사업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게이밍기어가 70.5%로 가장 높고 공공사업(22.5%), 소형가전(7.1%)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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