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유조선 발주 랠리 '폭죽' 터지나..."내년까지 150척 이상 추가 필요"

노르웨이 선주사 "원유 증산과 러시아 제재로 VLCC 추가 투입 필요"

 

[더구루=길소연 기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주요국의 제재와 원유 생산량 증가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수요가 늘면서 신조 발주 랠리가 기대된다.

 

12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노르웨이 유조선 선주사인 헌터그룹(Hunter Group)은 원유 증산과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가 겹치면서 내년까지 150척 이상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터그룹은 "글로벌 시장 내 유조선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오는 2026년까지 원유 증산과 러시아 제재를 충족하기 위해 156척의 VLCC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VLCC는 20만~32만t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원유의 수송이 장거리일수록 한꺼번에 많은 양을 실어 나르는 것이 경제적이기 때문에 적재용량이 큰 유조선이 선호되고 있다.

 

헌터그룹이 향후 2년 간 인도 예정인 VLCC는 28척에 불과하다. 올해 4척, 내년 24척이다. 수요 대응을 위해 132척의 추가 주문이 필요하다. 헌터그룹은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18년에 VLCC 6척을 주문한 바 있다.

 

헌터그룹이 VLCC 신조 투입 증가를 예고한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과 주요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제재를 가해 공급망이 재편되서다.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는 올해와 내년에 하루 114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비OPEC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물을 운송하기 위해서는 60척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유 증산을 통해 유가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산 원유 운송 선박에 대한 서방 제재가 강화되면서 45척의 VLCC가 더 필요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석유 회사와 러시아산 원유를 수송하는 유조선 등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그림자 함대' 선박을 대체하는 VLCC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산 석유 수출에 압력을 가하면서 이란이 수출하던 170만 배럴의 원유가 중동 걸프만 생산물로 대체될 경우 최대 51척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해진다.

 

VLC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 증가로 '수퍼 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이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주요국의 제재와 중동 무력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지면서 VLCC 발주가 쇄도했다. <본보 2024년 7월 22일 참고 '한국 강점' 초대형 원유 운반선, 올해 슈퍼사이클 진입한다>

 

유조선 시장의 호조로 국내 조선소의 수주 기대감은 높다. 지난해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3년 만에 VLCC 수주를 재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이후 총 6척의 VLCC를 수주했다. 한화오션도 3년 만에 VLCC 6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수에즈맥스(S-MAX)급 유조선 4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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