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선제 조치' 기아, 브라질 현지 생산 확대 준비 분주

현지 위탁생산 업체 3곳과 협상 진행
우루과이 노르덱스 공장 생산 '플랜B'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브라질 내 생산 기지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브라질 당국이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입관세 폭탄'을 예고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현실적인 방안은 두 가지이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비롯한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해 별도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방법과 우루과이 자동차 위탁생산업체 노르덱스(Nordex) 공장에 생산을 맡기는 방식이다.

 

21일 기아 브라질판매법인에 따르면 현지 위탁생산 업체 3곳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니로 하이브리드 등 현지 생산을 위해서다. 구체적인 업체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대차 브라질판매법인(HMB) △CAOA △HPE 3곳이 유력하다.

 

HMB는 피라시카바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CAOA는 브라질 아나폴리스 지역에서 자동차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투싼 등 HMB 피라시카바 공장 생산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을 생산한다. HPE의 경우 카탈랑 지역에서 이들 공장ㅂ다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브라질 하이브리드차 수입관세가 내년 7월 35%까지 인상되는 것을 고려한 선제 대응 차원이다. 현지 당국은 올해 수입관세 30% 적용을 예고한 상태이다. 지난해 5월 기준 하이브리드차 수입관세가 1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년 동안 상승 폭은 25%포인트에 달한다.

 

호세 루이즈 간디니(José Luiz Gandini) 기아 브라질법인장은 "브라질 당국이 요구하는 관세를 고려하면 다른 브랜드들과 경쟁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들 모델의 생산 비용을 어떻게든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아는 우루과이 자동차 위탁생산업체 노르덱스(Nordex) 공장에 생산을 맡기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노르덱스 공장은 우루과이 유일 자동차 위탁생산업체로 기아 경상용 트럭 봉고 생산을 맡고 있는 곳이다. 나아가 투트랙 전략을 토대로 브라질에서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우루과이에서는 셀토스를 생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생산지 결정 이후 자동차 생산은 완전분해조립(CKD)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CKD는 완성차가 아닌 부품 상태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생산 방식을 말한다.

 

한편 브라질은 지난 2022년 기아가 현지 진출한 뒤 처음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남미 전략 국가다. 당시 기아 봉고가 수입 베스트셀링카로 선정된 바 있다. 콜롬비아와 칠레 역시 탄탄한 현지 유통망을 토대로 현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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