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일본 최대 해운사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cean Network Express, 이하 ONE)'에 메탄올·암모니아를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첫 선박을 인도했다. 에너지 절약과 스마트 기술을 인정받고,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22일 ONE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4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1만3800TEU(1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급 컨테이너선 'ONE 스파클(ONE Sparkle)'호 명명식을 개최했다.
ONE은 2022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HD현대중공업·일본 니혼조선소(Nihon Shipyard·NSY)에 각각 10척씩 주문했었다. 총 20척 중 첫 선박이 이번에 인도됐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원 스파클호는 메탄올 또는 암모니아 연료로 전환할 수 있다. 에너지 절감 장치를 탑재했고, 선박의 성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을 갖췄다. 항만에 정박해 있는 동안 육상의 전력망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디젤 발전기를 가동할 필요도 없다. 국적은 싱가포르며 ONE과 씨스팬 코퍼레이션의 합작사 원씨솔루션즈에서 운영·관리를 맡는다.
ONE은 255척, 197만TEU의 선박을 보유한 세계 6위 선사다. 최근 중국 조선소에 1만3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바 있다. 2030년까지 2008년 탄소 배출량 대비 70%를 줄인다는 목표로 친환경 선대를 확장하고 있어 HD현대와의 추가 협력도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대체 연료를 활용한 친환경 선박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20년 국내 처음으로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이중 연료 엔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2021년 업계 최초로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며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초에는 메탄올로 운항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해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에 인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