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세계 1위 발전소·선박용 엔진 제조사인 독일 만에너지솔루션즈(MAN Energy Solutions)에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용 엔진을 발주했다. ME-GA 엔진을 받아 LNG운반선 4척에 탑재한다. 만에너지솔루션즈의 선진 기술과 결합해 LNG선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한다.
23일 만에너지솔루션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화오션으로부터 17만4000㎥ 규모 LNG운반선용 ME-GI 엔진 주문을 받았다.
ME-GI는 디젤과 LNG, 두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엔진이다. 한화오션이 주문한 5G70ME-GI Mk10.5는 2행정 ME-GA로 선박용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와 통합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만에너지솔루션즈는 현재까지 890개 이상의 ME-GI 엔진을 공급했다. 110척이 넘는 LNG운반선에 탑재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한화오션은 만에너지솔루션즈와 협력해 LNG운반선 품질을 높이고 친환경 선박 수주를 늘린다. LNG운반선은 대당 3000억원 이상인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유럽에서 석탄화력 발전소를 대체하는 발전용 수요가 늘고, 미국과 호주에서 LNG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LNG선 시장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석연료 정책을 전환하면서 LNG 사업은 재개되고 있다. 글로벌 조선·해운 투자금융사 클락슨시큐리티스는 세계 LNG운반선 신조 수요가 2029년까지 최대 126척(약 47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화오션은 1995년 첫 번째 LNG운반선을 인도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2016년 100번째에 이어 최근 200번째 LNG운반선 인도에 성공했다. SK해운에 LNG운반선인 '레브레사(LEBRETHAH)'호를 납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