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주도하고 중국 파워차이나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카타르에서 대규모 가스 발전소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수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은 3일(현지시간) 카타르 수전력청(QEWC)과 카타르 라스 아부 폰타스 산업지구에서 피크 전력 발전소에 대한 EPC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F급 가스 터빈 발전기 세트 2기와 관련 보조 시스템의 설계, 조달, 건설 및 시운전이 포함돼 있다.
피크 전력 발전소는 일반적으로 피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력망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개방형 가스 터빈 발전소를 말한다.
이번 피크 전력 발전소의 경우 총 용량 511MW(메가와트) 규모이며 총 사업비는 4억3950만 달러(약 6400억원)에 이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중 절반인 약 2900억원을 수주했다. 가동 시점은 오는 2027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카타르 수전력청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국가 전력망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국가 에너지 산업 내에서 청정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단계”라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오는 2030년까지 약 4000MW의 재생 에너지 용량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타르 최초의 태양광 독립 발전 프로젝트인 800MW 규모 알카사(Al-Kharsaah) 프로젝트가 현재 가동 중에 있다.
최근에는 카타르 국영 석유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두칸 지역에 20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의 태양 에너지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이 밖에 삼성물산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메사이드와 도하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라스라판에서 각각 417MW, 458MW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