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에 3200톤(t)급 신형 초계함 1척을 인도한다. 필리핀은 중국과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함정으로 해군력을 강화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해군은 다음달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필리핀 초계함 'BRP 미겔 말바르'함(Miguel Malvar, FFG-06) 1척을 인도받는다.
필리핀 독립운동가 미겔 말바르와 디에고 실랑의 이름으로 명명된 초계함은 다양한 해상 시험을 거친 뒤 필리핀 해군에 인도된다.
호세 마. 암브로시오 에제펠레타(Jose Ma. Ambrosio Ezepeleta) 필리핀 해군 참모총장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미겔 말바르함은 4월 초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이달 말 첫 번째 초계함인 미겔 말바르함의 인도식과 두 번째 초계함인 BRP 디에고 실랑(Diego Silang, FFG-07) 진수식이 같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3년부터 울산조선소에서 필리핀 초계함 건조에 착수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3200톤급 초계함은 길이 118.4m, 폭 14.9m, 순항 속도 15노트(약 28km/h), 항속 거리가 4500해리(8330㎞)에 이르는 최신 함정이다. 대함(對艦)미사일과 수직발사대, AESA 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가 탑재됐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호위함 6척과 초계함 12척을 확보하는 '호라이즌' 사업을 추진하며 HD현대중공업에 △호위함 2척(2016년) △초계함 2척(2021년) △원해경비함(OPV) 6척(2022년) 등 총 10척의 함정을 발주한 바 있다.
6척의 OPV는 지난달 5일 울산조선소에서 첫 번째 함정의 용골을 진수하며 본격적인 생산 시작을 알렸다. 첫 번째 OPV는 내년 초에 인도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의 OPV는 전장 94.4미터, 배수량 2400톤, 최대 속도 22노트의 'HDP-1500 네오' 설계를 기반으로 건조한다. 76mm 함포, 원격 제어 무기 스테이션의 자동포, 헬기와 무인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는 헬리데크가 장착된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20~2021년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호위함 2척에 대한 유지보수 사업(MRO)을 수주하며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10척의 함정을 수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3차 군 현대화 프로그램' 참여를 기대한다. 지난해 필리핀 법인(HD HHIP) 설립한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수출과 MRO 사업으로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지원하고자 한다. <본보 2024년 10월 11일 참고 필리핀 "5년간 원해경비함 46척 도입..한국과 논의"…HD현대 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