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김영섭 KT 대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참석을 위해 스페인에 도착한 직후 박성현 라벨리온 대표와 회동했다. 단순한 통신사를 넘어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핵심 파트너와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유 대표·김 대표와 식사 자리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개막 직전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 대표와는 호텔에서 콜라와 와인을 곁들이며 한껏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리벨리온은 박 대표 등이 2020년 공동 창업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설립 3년 만에 2개의 칩을 출시하고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누적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작년 말 SK텔레콤의 계열사 사피온코리아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며, 기업 가치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한민국 대표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으로 거듭났다.
SK텔레콤은 합병 후 리벨리온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도 함께 참가했다. SK그룹 부스에서 리벨리온의 저비용 고효율 AI 반도체인 아톰과 서버 랙 등 제품을 전시했다. 이번 MWC 2025에서도 마찬가지였다. SK텔레콤이 MWC 파트너로 소개한 'K-AI 얼라이언스'에 리벨리온도 포함됐다.

KT 또한 2022년과 2024년에 연이어 리벨리온에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23년에는 리벨리온의 아톰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NPU 인프라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한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한국적 AI'의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포부로 AI 동맹을 넓히며 '사피온-리벨리온'의 합병 이후에도 연을 이어가고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초 2025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직후 박 대표와 만나 AI 사업 협력을 논의했었다.
리벨리온은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한다. AI 반도체를 앞세워 미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사우디 소버린 AI 구축 사업을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