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반도체 장비 세정·코팅 전문기업 코미코가 미국 텍사스 주정부로부터 200만 달러(약 30억원) 상당의 지원금을 획득했다. 3600만 달러(약 520억원)를 투자해 공장 증축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보인다.
10일 미국 텍사스 주정부에 따르면 코미코는 텍사스 반도체 혁신 펀드(TSIF)를 통해 2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수령한다. TSIF는 반도체 연구·설계·제조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자 조성된 기금이다.
코미코는 텍사스 공장을 증설하는 대가로 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 회사는 3600만 달러를 쏟아 텍사스주 라운드록 소재 공장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4만 ft²(약 3700㎡) 이상 확장해 세정·코팅 공정 설비를 추가한다.
에벗 주지사는 "코미코는 추가 투자로 텍사스의 칩 생산 증가를 지원한다"며 "코미코와 같은 업계 리더들이 텍사스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덕분에, 텍사스는 앞으로도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며 더욱 강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장성수 코미코 미국 총괄(사장)은 "우리는 혁신을 주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더욱 밝은 미래를 구축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라며 "코미코의 지속적인 성장과 텍사스 중부 지역에서의 확고한 입지는 지역 사회의 번영을 지원하고, 텍사스가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코는 텍사스에서 생산량을 늘려 현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이어 테일러에도 투자했다. 370억 달러(약 53조8000억원)를 투입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추가 투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반도체에 관세 부과를 시사하며 대만 TSMC는 1000억 달러(약 145조4300억원) 상당의 투자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도 트럼프의 압박을 못 이겨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 2022년 텍사스 주정부에 제출한 중장기 투자 계획에 2034년부터 11곳의 공장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코미코는 2006년 텍사스에 법인을 신설해 북미에 진출했다. 오리건주에 이어 애리조나 거점을 추가하며 북미 사업장을 키우고 있다. <본보 2024년 8월 21일 참고 [단독] 코미코, 美 애리조나에 700억원 투자...반도체 세정·특수코팅 공장 설립>
한편, 코미코는 반도체 장비 부품의 미세 오염물을 제거하고 손상을 최소화하는 세척·코팅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TSMC, 마이크론 등 해외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