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프라트메시 미슈라(Prathmesh Mishra) 디아지오코리아 대표의 리더십이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7월 한국과 일본사업 지휘봉을 잡은 그는 반년 만에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선택과 집중'을 토대로 한 마케팅이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1일 디아지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2025 회계연도 상반기(2024년 7월~12월) 한국·일본이 포함된 북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중화권 -4%를 비롯해 호주(-7%), 동남아시아(-11%) 등 다른 아시아 지역 매출 하락세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부진에 빠진 경쟁사 프랑스 주류기업 페르노리카(Pernod Ricard)와도 대조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국내 매출과 시장 점유율은 동반 하락했다. 국내 매출 하락은 일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 전체 매출이 5% 감소했다.<본보 2025년 2월 21일 참고 페르노리카 "한국, 매출 하락 불가피…계엄 등 정치 상황 탓">
이는 미슈라 대표가 주도한 국내 주력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위스키 브랜드 탈리스커 스톰(Talisker Strom) 국내 판매를 과감히 중단한 대신 간판 위스키 제품 조니워커(Johnnie Walker) 판매에 주력했다. 이른바 '홈술족'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위스키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는 것.
지난해 8월 조니워커 블루 일루시브 우마미 에디션에 이어 10월과 12월 조니워커 블론드와 조니워커 블루 아이스 샬레를 각각 론칭하는 등 조니워커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조니워커 브랜드 앰배서더로 배우 조인성을 선정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주력했다.
또한 서울 홍대에서 강남으로 둥지를 옮긴 것도 매출 확대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프리미엄 위스키 소비를 주도하는 강남으로의 사옥 이전이 분위기 쇄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일본 역시 지난해 11월 조니워커 블루라벨 아이스 샬레를 출시,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 확대에 주력했다. 홋카이도 파크 하얏트호텔 니세코 하나조노(Park Hyatt Niseko Hanazono)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블루라벨 아이스 샬레이 일본 시장에 조기 안착했다는 평가다.
디아지오 본사는 "한국·일본 등 북아시아 매출은 증가했으나 다른 아시아 지역 매출이 감소했다"며 "한국과 일본 시장을 겨냥한 조니워커 라인업 확대와 관련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