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물산이 미국에서 콜로라도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매각했다. 미국 내 태양광 사업이 잇따라 수익화되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산업 내 삼성물산의 입지가 공고해지고 있다.
미국 '어댑처 리뉴어블스(Adapture Renewables)’는 11일(현지시간)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미국 신재생에너지 법인 '삼성C&T 리뉴어블’이 콜로라도에서 개발한 태양광 사업권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110MW급 태양광 발전소와 110MW급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설이 함께 구성된 총 220MW 규모 하이브리드 프로젝트다.
어댑처 리뉴어블스는 태양광 발전소 사업 개발과 설계·조달·시공(EPC) 수행과 발전소 운영 등을 전문으로 하는 신재생 전문 기업이다. 현재 미국 12개주 38여 건의 신재생 개발·운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과의 거래를 처음으로 콜로라도 지역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하이나크(Haynach)'로 명명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이번 매각을 통해 또 한번 미국에서 대규모 태양광 사업 성과를 냈다. 2018년부터 미국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한 삼성물산은 사업 품목을 태양광에서 ESS까지 넓혔다. 착공전 프로젝트 매각뿐 아니라 파트너 구성을 통한 공동 사업 추진, 개발 서비스 파트너십 등으로 사업 모델도 확대했다. 작년 말 기준 삼성물산의 미국 태양광·ESS 누적 파이프라인(태양광 사업권을 개발 중인 예정지)은 23.2GW 규모에 이른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태양광 개발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태양광 개발 사업은 그린필드(초기) 태양광·ESS 프로젝트를 기획해 부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전력 계통 연결 조사, 제반 인허가 취득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수행한다.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호주, 유럽 등에 진출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호주와 유럽에 각각 2022년과 2024년 신재생 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1.9GW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호주에서도 태양광 사업권 매각에 따른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티나 콘라드 어댑처 리뉴어블스 합병·인수 담당 부사장은 "이번 인수는 콜로라도 시장에 진출하는 어댑처 리뉴어블스에 중요한 단계"라며 "하이나크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추가 배터리 저장 프로젝트를 통합하는 어댑처 리뉴어블스 장기적 성장 전략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태양광·ESS 포트폴리오 확대 노력에 힘입어 당사 태양광 개발 사업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의 확산과 변동성 높은 국제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