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카림 바다위(Karim Badawi) 이집트 석유광물자원부 장관과 회동했다. 전통 에너지원부터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와 수소 등 친환경 사업 협력을 검토했다. 이집트의 에너지 허브 구축 비전에 협력한다.
17일 이집트 석유광물자원부에 따르면 바다위 장관은 지난 10~14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라위크(CERA WEEK) 2025'에서 김 사장과 만났다.
양측은 이집트의 발전된 석유·가스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석유·가스 거래와 유통, 저장시설 등 여러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살피고, 유전 탐사·운영 기술과 노하우 이전을 통해 이집트 정부의 생산량 증대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또한 CCUS와 수소 등 청정에너지의 성장성과 사업 기회를 검토했다.
김 사장은 이날 이집트의 석유·가스 산업의 인력 양성을 돕겠다고 전했다. 한국 연수 기회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는 에너지 허브가 되겠다는 포부로 국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지중해 가스전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조흐르(Zohr) 가스전(추정 매장량 최대 30조 ft³(세제곱피트))을 발견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했다. 하지만 외화 부족으로 경제위기를 맞닥뜨려 가스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스타파 마드불리(Mostafa Madbouly) 이집트 총리는 지난해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향후 이를 늘릴 명확한 계획이 있다"고 밝혔었다. 이달 초에는 13개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 구역 입찰을 마감했다.
이집트는 청정에너지 사업 개발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현지 정부는 전체 전력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5년까지 42%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2040년까지 세계 그린수소의 8% 생산을 목표로, 작년 2월 SK에크플랜트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 7건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 전선을 넓히며 석유공사와도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영국 자회사 다나는 이집트 수에즈만과 서부 사막을 중심으로 총 4개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사우스 옥토버(South October)와 노스 자이트 베이(North Zeit Bay), 사우스 와디 다라(South Wadi Dara) 광구는 이집트 국영석유회사(EGPC)와 협력해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