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네덜란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이하 바타비아)가 이집트 백신전문 기업과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로타바이러스(Rotavirus) 백신 공동개발로 협력을 확대한다. 바타비아는 2021년 CJ제일제당이 인수한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은 268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 바타비아 지분 76%를 보유하고 있다.
바타비아는 18일 이집트 백신 전문업체 VBC·MEVAC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집트 백신 개발·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이 해당 파트너십의 골자다. 이집트 정부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VBC는 백신 국산화를 목표로 백신 개발·상용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MEVAC은 닭·오리 등 가금류와 소·사슴 등 반추동물을 포함한 동물 백신 개발 전문업체다. VBC와 MEVAC은 백신 국산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집트 정부가 전개하고 있는 '이집트 백신 생산 연합'(EVMA) 정책에 따른 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홍역(Measles)·풍진(Rubella) 백신 관련 라이센스 계약에 이어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로 역량을 확장할 계획이다. 바타비아는 VBC·MEVAC 등에 △공정 개발 △분석 방법 수립 △백신 생산 △품질 관리 등을 아우르는 백신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집트를 교두보로 삼아 아프리카·중동 전역으로 백신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 백신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바타비아의 구상이다. 아프리카·중동은 백신 부족 지역 중 하나다. 실제 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백신 접종이 차질을 빚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홍역으로 큰 피해를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결과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홍역환자는 8만5745명으로 전년 대비 16.75% 급증했다.
아드 하미디(Ahd Hamidi) 바타비아 전략적 파트너십 부문 디렉터는 "이번 협력은 백신이 가장 필요한 지역의 백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바타비아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현지 백신 생산 체계 수립을 통해 이집트가 자국을 포함한 아프리카·중동 백신 허브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