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로보틱스가 슬로바키아 로봇 비전 기술 기업인 포토네오(Photoneo)와 사업 협력을 검토했다. 포토네오의 로봇 비전 솔루션을 자사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스스로 정확히 물체를 인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로봇 기술의 혁신을 지속하며 산업용 로봇 시장을 선도한다.
18일 포토네오에 따르면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방한한 토마스 미할릭(Tomas Michalik) 글로벌 고객 관리 담당 등 포토네오 대표단과 회동했다. 포토네오의 로봇 비전 솔루션인 빈피킹 스튜디오와 로케이터 스튜디오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HD현대 로봇에 이를 적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비전은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로봇이 사물을 보고 인식하는 기술이다. 한마디로 로봇의 '눈' 역할을 한다.
2013년 설립된 포토네오는 특허받은 3차원(3D) 기술을 접목해 고해상도 3D 카메라를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빈피킹 스튜디오와 로케이터 스튜디오도 선보였다. 빈피킹 스튜디오는 무작위로 놓인 부품이나 제품을 집고 정리하는 솔루션이다. 3D 카메라로 객체를 정확히 인식하고 AI 기반 경로를 생성해 충돌을 방지한다. 로케이터 스튜디오는 고정된 물체의 위치를 감지하고 인식하도록 돕는다. 다양한 형상의 물체도 감지하고, 3D 좌표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도록 한다.
미할릭 담당은 HD현대와 회동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빈피킹 스튜디오와 로케이터 스튜디오는 HD현대의 로봇과 완벽히 호환되며, 이는 자동차와 물류 산업에서 (로봇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에서도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HD현대로보틱스는 포토네오의 기술을 통해 정밀한 위치 인식과 피킹(Picking) 기술을 구현하고 로봇 성능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 로봇 사업부문에서 출발했다. 1987년 처음으로 산업용 로봇을 생산해 국내외 자동차 제조 공장에 공급했다. 2007년 국내 최초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운반로봇을 개발했고, 2021년 산업용 로봇의 생산누계 6만 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1위로 중국과 인도, 체코, 튀르키예, 브라질 등에 진출하며 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