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이 이라크 해운 물류의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과 이라크를 잇는 새로운 해운 노선을 개설해 중동 운송 서비스를 확대한다.
21일 이라크 항만청에 따르면 최근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HMM 다온(DAON)'호가 이라크의 움카스르(Qasr) 항구에 도착했다.
파르한 무흐신 알-파르투시(Farhan Al-Fartousi) 이라크 항만청장은 "움카스르 항구에 처음으로 HMM의 컨테이너선 '다온'호가 도착하면서 새로운 해상 노선이 개통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항해는 이라크와 한국 간의 새로운 무역 파트너십 개발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이라크 항구를 통한 상품과 물자의 흐름이 더욱 활발해져 이라크의 무역 활성화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움카스르항은 이라크에서 가장 크고 가장 활발한 상업 항구 중 하나이다. 바스라 남쪽에 위치하며 대형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 출발한 대부분의 화물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자발 알리(Jabal Ali)항을 거친 다음 움카스항을 통해 이라크로 들어온다. 움카스르항의 물동량은 2020년 기준으로 약 25만 TEU의 물동량이 처리됐다. 한-이라크 간 운송비용은 최근 4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약 3000달러(약 440만원) 수준이다.
움카스르항에 처음 도착한 HMM 다온호는 1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길이가 366m이고 최대 1만6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 이라크 물동량은 아직 이 용량에 도달하지 못하고, 이보다 적은 컨테이너가 적재됐다.
HMM 다온호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건조됐다. HD현대중공업과 계약된 8척의 선박 중 일곱 번째 선박이다. 인도 후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멤버사들과 공동 운항을 하는 유럽 노선에 투입됐다.
HMM은 선대 확충과 신규 노선 개설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HMM은 글로벌 해운업계 재편기를 맞아 세계 1위 선사 스위스 MSC와의 협력해 새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 서비스 항로를 늘렸다.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 때의 26개에서 내년부터 30개로 늘어난다. 세부적으로 미주 서안 12개, 미주 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이다
HMM은 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와 브라질, 우루과이 등 남미 지역의 물동량 증가 등을 고려해 향후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