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가 취임 후 처음으로 폴란드를 방문했다. 폴란드군이 한국산 다연장로켓 '호마르-K'를 실전 배치하며 운용 능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현장경영을 통해 파트너십을 확대, 양국 간 방산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HAEU)에 따르면 쿨터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폴란드를 찾아 폴란드 국영방산업체 PGZ그룹의 크지슈토프 트로피니악 회장과 민간방산업체 WB그룹의 피오트르 보이체호프스키 회장과 잇따라 회동했다. 양측은 방산 산업 협력 강화 및 기술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호마르-K의 현지 생산·추가 협력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HAEU) 관계자를 비롯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등 한화 방산 계열사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겨냥해 한국형 잠수함(KSS-III) 공급 및 유지·보수(MRO) 협력을 제안하고 있으며, 한화시스템은 위성·통신 시스템을 중심으로 폴란드 방산 시장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
쿨터 대표는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부 전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는 산업 협력과 기술 이전을 통해 폴란드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한화는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실전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신속하게 납품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단순한 공급을 넘어, 현지 산업과의 깊은 협력을 통해 완전한 현지화를 보장한다"며 "이를 통해 최첨단 역량을 제공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7조 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K-239) 290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1차 실행 계약(218대), 2차 실행 계약(72대)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호마르-K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K-239 천무 발사대 모듈을 기반으로 한다. 천무 모듈은 PGZ그룹의 옐츠(JELCZ)와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로 옮겨진다. 이후 섀시와 발사대 등을 장착하고, 폴란드 통제·지휘 시스템까지 더해지면 폴란드형 천무인 '호마르-K'로 탄생한다. 완성된 호마르-K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을 통해 폴란드군에 인도된다.
최근 폴란드군이 호마르-K를 실전 훈련에 투입하면서 현지에서의 무기 운용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 폴란드 제1 마주르스카 포병여단은 지난달 호마르-K를 활용한 실전 훈련을 진행하고 폴란드군의 포병 지휘·사격통제 시스템인 ‘토파즈(TOPAZ)'를 활용한 사격 임무를 수행했다. 병사들은 로켓 장전과 탈거, 표적 좌표 입력 등의 절차를 훈련하며 실전 배치를 대비했다. <본보 2025년 3월 1일 참고 폴란드, '한화 공급' 호마르-K 훈련 모습 공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