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GS엔텍이 세계 최대 벤딩롤 제조사인 이탈리아 '다비(Davi)'로부터 해상풍력 구조물 제조 장비를 조달한다. 최근 잇따라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며 신사업으로 낙점한 해상풍력발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30일 다비에 따르면 회사는 GS엔텍에 플레이트 롤링 머신 2대(MCB ZA45·MAV 45-520)를 공급한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양사는 작년 8월 공급 계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7월 내부 테스트와 공장 수락 테스트(FAT)를 진행할 예정이다. 테스트가 원활하게 마무리될 경우 오는 9~12월 선적을 실시한다. 이후 내년 상반기 현장 수락 테스트(SAT)를 거쳐 설치를 완료한다.
GS엔텍이 구매한 장비는 해상풍력 구조물 제작에 필요한 대형 플레이트 롤링을 위한 최첨단 설비로, 파트너사인 네덜란드 시프사도 운용 중이다. MCB ZA45는 다양한 소재를 가공할 수 있으며 특히 콘 형태의 롤링 작업에 적합하다. MAV 45-520은 고강도 작업을 위한 견고한 설계를 기반으로 대형 플레이트 재롤링 작업에 투입할 수 있다. GS엔텍은 신규 장비를 통해 제조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GS엔텍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용 화공기기를 제작한 경험을 살려 2020년 들어 풍력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23년 모노파일 방식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세계 1위 기술력을 지닌 시프사와 독점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화공기기를 생산하던 용잠 공장을 모노파일 생산시설로 전환, 작년 3월 첫 생산에 성공하고 7월 제품을 출하했다.
후발주자로서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용잠 공장 최신 자동화 설비 도입에 2140억원, 기타 건축물 등 약 860억원을 합해 총 3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두달 뒤인 9월에는 핀란드 '펨아멕 오이’로부터 모노파일 제작 기계설비를 구매하는 214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4년 9월 26일 참고 GS엔텍, 핀란드 펨아멕에 '2000억원 규모' 해상풍력용 모노파일 제작 설비 주문>
GS엔텍의 노력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져 결실을 맺고 있다. GS엔텍은 명운산업개발이 진행 중인 전남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365MW)에 참여 중이다. 약 2000억원 규모의 모노파일 64기를 올 9월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작년 2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2020년부터 이어져 왔던 적자 행렬에 마침표를 찍었다. 매출은 2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