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튀르키예 에너지저장솔루션(ESS) 회사 '에네르탄(Enertan)'과 유통 협력을 논의했다. 현지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에너지 자립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튀르키예 시장에 가세한다
15일 에네르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튀르키예에서 ESS 공급에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주택·상업용 ESS의 정식 유통 파트너로 LG의 현지 시장 진출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살폈다.
에네르탄은 ESS 분야에 특화된 신생 기업이다. 중국 인버터·에너지저장솔루션 회사인 '굿위(GoodWe)'와도 협력하고 있다. 현지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LG의 제품 공급을 모색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코트라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전체 에너지 공급의 약 70%를 수입하고 있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자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면서 ESS 설치도 국가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튀르키예 정부는 '제12차 발전계획(2024~2028)'에서 2023년 전무한 ESS 용량을 2028년 5000㎿로 늘리겠다고 밝혔었다. 2035년 7.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로, 지난 2022년부터 ESS 투자사들이 ESS와 함께 풍력·태양광을 건설할 수 있는 라이선스 발급 신청도 받았다. 작년 6월 기준 신청 규모는 32GW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LG에너지솔루션도 시장 진입을 추진해왔다. 작년 6월 오스트리아 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 '프로니우스(Fronius)와 튀르키예 ESS 사업 협력도 모색했다. <본보 2024년 6월 3일 참고 LG엔솔, 튀르키예 프로니우스 '가정용 ESS 사업' 맞손> 글로벌 파트너십의 외연을 넓히며 튀르키예에서도 ESS 판매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전략을 통해 유럽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폴란드 국영전력공사 PGE(Polska Grupa Energetyczna)의 파트너로 선정됐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는 ESS용 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 공급하고 약 1GW 규모의 ESS 시설 건설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