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Avikus)가 '해양 강국' 그리스에서 무인화 선박의 비전을 그렸다. 현지 선주와 선급협회 등 해운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자율운항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알렸다.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HiNAS)'를 앞세워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6일 아비커스와 헬레닉쉬핑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피레아스 마린 클럽에서 '비전에서 항해로 : 인공지능(AI)과 자율 운항이 해상 안전성과 효율성을 혁신하다(From Vision to Voyage: AI and Autonomous Navigation Transforming Safety and Efficiency at Sea)'를 주제로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기존·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자율운항과 AI 기술이 해운 산업에 제공하는 실질적인 가치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그리스 주요 선사, 선급 기관, 해운 관련 언론사 등 약 60명이 참석했다.
아비커스는 이날 자율운항 기술의 비전부터 실제 운항 적용까지의 여정을 알렸다. 임도형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자율화가 단순히 혁신이 아니라 전 세계 선대에 측정 가능한 영향을 미치는 새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그리스는 해양 강국으로 이러한 미래(자율화) 달성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서정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하이나스 SVM, 하이나스 내비게이션, 하이나스 컨트롤, 하이나스 클라우드 등 제품군을 소개했다. 하이나스 SVM은 선박 주변을 360도로 보여주고 줌인·아웃, 영상 녹화 등을 통해 안전한 접안·이안을 지원한다. 하이나스 내비게이션은 주변 선박을 식별하고 충돌을 경고하며, 야간이나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목표물을 탐지한다. 하이나스 컨트롤은 AI와 센서 기술 등을 토대로 항해를 최적화하고 자율 항해를 지원하며, 하이나스 클라우드는 선박 상태와 항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아비커스는 이미 그리스 시장에 하이나스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그리스 해운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시장 확대를 가속화한다. 행사에 초청된 메트로스타 매니지먼트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선대 관리를 혁신한 사례를 발표했으며, DVN은 올해 초 발표한 자율운항 선박 관련 선급인증체계인 'AROS(Autonomous and Remotely Operated Ships)'를 소개하며 자율운항과 AI 기술이 미래 선박 시장의 대세임을 재확인시켰다.
아비커스는 지난 2020년 설립 후 HD현대의 해양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 3월 초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실증을 통해 최대 15%에 이르는 연료 절감 효과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으며, 그해 말 에이치라인해운과 하이나스 컨트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선박 5척에 우선 도입하고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해양·조선 분야 탈탄소와 자율운행 기술을 연구하는 글로벌 단체 'MIT 마린타임 컨소시엄(MIT Maritime Consortium)'에도 합류하며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