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 농기계 보조금, LS·대동 '희비' 가르나

현지산 농기계 구매 시 25% 보조금 지원…150개 이상 제조사 혜택
'트랙터 공장 추진' LS 수혜 전망…생산 기반 없는 대동 불리

 

[더구루=오소영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시행하며 '현지산' 농기계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현재 150개 이상의 제조사들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산을 우대하는 정책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희비도 갈릴 전망이다. LS의 트랙터 공장 설립에 가속도가 붙는 한편, 대동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제부는 현지에서 생산한 농기계·장비 구매 시 25%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이 프로그램은 '메이드 인 우크라이나(Made in Ukraine)' 정책의 일환으로 현지 농기계 기업을 보호하고자 지난 2017년 시작됐다. 2022년 러시아와 전쟁이 발발한 후 중단됐으나 작년 3월부터 다시 시행되고 있다.

 

재개 직후에는 117개 제조사·1만1000개 이상 모델이 보조금 대상에 올랐다. 현재 152개 제조사·1만3283개 모델로 수혜 대상이 크게 확대됐다. 올해에만 14개 제조사와 1500여 개의 신규 모델이 추가됐다. 우크라이나 경제부는 현지 제조사의 높은 호응을 고려해 연말까지 자금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경제부는 지난해 9억8900만 흐리우냐(약 34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현지 정부의 지원으로 우크라이나 업체들은 지난 1년 동안 6180대를 팔고, 40억 흐리우냐(약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주문량이 증가하며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우크라이나 농기계 수입도 약 10% 줄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보조금 프로그램은 국내 기업의 제품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투자를 촉진한다"며 "참여 기업 수가 152곳, 제품 수가 1만3000종을 넘은 것은 업계가 이 제도의 효과를 체감하고 활발히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국내 산업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우리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현지 기업들을 밀어주면서 한국 기업들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LS는 최근 명노현 부회장과 비탈리 코발(Vitaliy Koval) 우크라이나 농업식량부 장관이 회동해 트랙터 공장 건설을 논의한 바 있다. 현지 공장이 구축된다면 보조금 혜택을 얻을 수 있어 LS엠트론 주도의 투자에 힘이 실리게 됐다.

 

반면, 현지 공장이 없는 대동은 다소 불리해졌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현지 기업들에 밀릴 수 있다. 다만 100마력 이상 트랙터로 무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수입 시장에서는 대동이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100마력 미만 트랙터에 10% 관세를 부과하나, 대동이 수출하는 100마력 이상은 면제해주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다. 코트라에 따르면 연간 트랙터 수입액은 지난 2022년 약 7조9000억 달러에서 이듬해 약 8조3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전쟁 이후 정부 차원에서 농토를 복원하고 농기계를 확보하려 하면서 향후 농기계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동은 전쟁 발발 후 업계 최초로 우크라이나에 진출했다. 작년 11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농기계를 수입 판매하는 총판 회사와 3년간 300억원 규모의 트랙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20여 대를 인도했으며 현지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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