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도전장' 한화, 필리조선소 앞세워 캐나다와 활발한 물밑 교류

퀘벡 해양·조선협회 '네이벌 퀘벡', 필리조선소 방문…수주 현황 등 공유
한화오션, 캐나다 방산전시회도 한화에어로와 동반 참석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그룹이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추진 중인 캐나다와 활발한 물밑 교류에 나섰다. 한화 필리조선소를 통해 캐나다 조선·해양 기업들로 구성된 협회 대표단을 접견하며 상선·특수선 건조 기술력을 홍보하고 북미 시장에서 수주 의지를 피력했다.

 

9일 네이벌 퀘벡(Naval Québec)에 따르면 한화 필리조선소는 지난 1일(현지시간) 피에프 드라포(Pierre Drapeau) 협회장이 이끄는 네이벌 퀘벡 대표단을 맞았다.

 

2018년 설립된 네이벌 퀘벡은 조선·해양 산업을 대표하는 캐나다 단체다. 약 1000개의 기업·기관을 대표해 조선과 해양 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약 5일 동안 북미 조선소를 돌며 필리조선소도 견학했다.

 

이날 토마스 그룬발드(Thomas Grundwald) 한화 필리조선소 커머셜 비즈니스 담당이 직접 대표단을 접견하고 수주잔고와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다중임무선박(NSMV) 3척, 해저 암반 설치 선박(SRIV) 1척, 3000TEU 규모 컨테이너선 3척 등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수주한 7척을 소개했다.

 

한화는 잠수함 교체 사업을 진행 중인 캐나다에 선박 건조 역량을 알리고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한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지난달 초 캐나다 정부에 200억∼240억 달러(약 28조∼33조원) 규모의 미요청 제안서(unsolicited proposal)를 제출했다. 제안서에는 국산 잠수함의 사양과 예상 인도시기 등 주요 정보가 담겼다. 양사는 국내 기술로 첫 건조된 3000톤(t)급 잠수함 '장보고-III(KSS-III)' 4척 공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에 유지보수 시설을 짓고 현지인을 고용하는 계획도 언급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도전하며 현지 정부와도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 11월 방한한 앵거스 탑시(Angus Topshee) 캐나다 해군총장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찾아 잠수함 사업을 논의했다. 2023년 캐나다 유일 잠수함 전문 포럼인 '딥 블루 포럼'과 올해 '제93차 오타와 컨퍼런스' 등 현지 행사를 활용한 홍보에도 양사 모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한화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캐나다 최대 방산전시회 'CANSEC(Canada's Global Defence & Security Trade Show)'에서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동 부스를 꾸린다. KSS-III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육·해상 주력 무기들을 대거 전시하고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