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그린스틸 사업 청사진 공개...2027년 호주 HBI 공장 설계 완료

호주서 2028년 HBI 공장 착공…1단계 연 200만 t
2031년 가동 목표로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가 2027년 서호주 저탄소 철강원료 공장의 설계를 완료하고 이듬해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다. 1단계로 2031년부터 연간 생산능력이 200만 톤(t)인 공장을 가동한다는 목표다.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활용해 탄소저감의 구심점인 '수소환원제철(HyREX·하이렉스)'로의 전환에 필요한 필수 원료를 확보한다.


26일 글로벌 철강 전문 시장조사기관 스틸데이터와 외신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027년 호주 서북부 부다리 산업단지에 HBI 공장 설계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듬해 건설을 시작해 2031년 완공할 예정이다. 1단계로 연간 300~350만 t의 펠릿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연 200만 t의 HBI를 만든다. 단계적 확장을 통해 궁극적으로 1200만 t의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다만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세계 경기의 둔화로 철강 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세부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 포스코는 시황을 보고 투자 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그린스틸의 필요성에 대한 호주 정부와의 공감대를 토대로 2022년부터 HBI 사업을 추진했다. 그해 말 서호주 정부로부터 부다리(Boodarie) 전략산업단지 부지 임대 승인을 받았다. 주요 파트너사들과 함께 사업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지난 2023년 2월 마크 맥고완 서호주 수상에 이어 이듬해 초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이 방한했을 당시 포스코와 만나 미래 신사업으로 HBI 현황을 검토했었다.


HBI 공장 가동에 필요한 그린수소를 확보하고자 사업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23년 말 프랑스 엔지(Engie)와 호주 수소 사업 개발에 손잡았다. 사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최대 4만 t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을 검토했다

 

포스코는 HBI 사업을 통해 그린스틸 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포스코는 철강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고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편해왔다.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수립해 1단계에서 저탄소 연·원료 대체 추진, 2단계에서 스크랩 활용 고도화와 CCUS(탄소포집저장 활용) 기술 적용, 3단계에서 하이렉스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하이렉스 기술을 개발·상용화하고, 2050년까지 포항·광양제철소 고로를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HBI 생산은 포스코의 청사진 실현에 필요한 핵심 원료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시킨 직접환원탄(DRI)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제품으로, 하이렉스로 가는 과정에 쓰이는 중간 원료이자 고급광 생산을 위한 필수 원료다. 석탄을 이용해 철광석을 산화시켜 쇳물을 만드는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