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로봇에 꽂혔다.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에 이어 국내 대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산업용 맞춤형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마키나락스와 손잡았다. 고장을 예측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해 용접용 로봇에 탑재한다. 로봇에 AI를 더해 조선업 자동화의 새 패러다임을 선도한다.
5일 HD현대삼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 마키나락스와 지난달 13일 '로봇 공정 효율화를 위한 AI 활용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 회사는 용접용 협동로봇에 적용할 AI 기반 예지보전 솔루션을 개발한다. 예지보전은 AI를 활용해 사전에 로봇의 이상을 감지하고 고장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적절한 시기에 유지보수를 수행함으로써 고장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용접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 조선소의 품질 경쟁력과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미래 첨단 조선소(Futrue of Shipyard, 이하 FOS)' 로드맵에 따라 2030년까지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AI는 이를 구현할 필수 기술이다. 로봇의 진정한 가치는 AI와 결합될 때 비로소 발휘된다.로봇이 복잡한 과제를 학습해 정확하게 수행하고, 주변 환경을 빠르게 인식해 적절한 반응하는 건 AI 기술이 있어야 가능하다.
HD현대는 이미 다양한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용접용 협동로봇을 개발한 후 HD현대중공업 대조립5공장에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 2022년 HD현대삼호 판넬조립 공장에 가반중량 3㎏급 협동로봇 2기와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듬해 8월부터 평블록 작업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팔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페르소나 AI(Persona AI)', 로봇 엔지니어링 기업 '바질컴퍼니(VAZIL COMPANY)'와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 현장에서 실증한다. 이처럼 로봇 도입을 확대하는 가운데, 마키나락스의 AI 기술을 더해 진정한 스마트 조선소를 조성한다.
마키나락스는 SK텔레콤 출신 윤성호 대표가 2017년 설립한 회사다. 기업용 AI 솔루션을 제작하며, SK텔레콤과 LG, 한화, GS, 네이버 등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삼성, SK,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 60여 곳과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