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금호타이어가 미국에서 자사 상표를 무단으로 도용해 가짜 타이어를 새 제품처럼 판매한 온라인 유통업체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소비자 피해를 이유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미국법인은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지방법원에 GE 타이어 온라인(GE Tires Online Inc.)을 상대로 상표권 침해 및 부정경쟁 혐의 소송을 제기했다.
GE 타이어 온라인은 아마존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로 등록된 타이어를 판매하면서 중고·리퍼비시·재고품(리퀴데이션)·가품을 정품 신제품인 것처럼 허위 광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1995년부터 미국 연방 상표로 등록해 사용해온 자사 브랜드를 온라인 유통업체가 조직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품이 외관상으로도 오염과 마모 흔적이 있었으며 시리얼 번호가 제거돼 있었던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소송을 통해 △GE 타이어의 금호타이어 상표 사용 금지(영구 금지명령) △손해 3배 배상(트레블 대미지) △징벌적 손해배상 및 변호사 비용, 소송비용 등을 청구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GE 타이어는 금호타이어의 공식 유통망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해당 제품 성능이나 품질을 보증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에도 큰 타격을 입히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는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이미지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병행수입·비정규 유통을 통한 브랜드 오염이 심화되는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상표권 방어에 나선 것은 브랜드 신뢰 회복을 위한 강경 조치”라며 “이번 판결 결과에 따라 유사 사례에 대한 기준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