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美 펜실베이니아 2공장 가동 초읽기…820억 보따리 풀었다

관세 리스크 틈새 공략…美법인 실적도 고공행진
美2공장 이달 가동…연간 3억개 생산능력 확보

 

[더구루=진유진 기자]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한국콜마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규모 생산기지 가동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 6000만 달러(약 823억원)를 투입해 제조·물류 복합시설을 완공하고 부지 확장에 나서며,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10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미국법인 콜마USA는 펜실베이니아주 스콧 타운십에 축구장 3개 크기(약 1만8580㎡) 규모 미국 2공장을 준공하고 이달 중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신규 공장에는 물류 창고와 사무실, 기초·선케어 제품 중심 생산라인이 함께 들어섰다. 기존 색조 화장품 중심 1공장과 더해 연간 3억개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북미 내 화장품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 스크랜턴개발공사(SLIBCO)와 협력해 스콧 타운십 내 스콧 테크놀로지 파크 확장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에는 2공장을 포함한 총 36에이커(약 14만5700㎡) 규모 부지 확장이 포함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북미는 글로벌 뷰티 시장의 핵심 지역"이라며 "2공장을 통해 현지 고객 대응력을 높이고, 국내외 고객사의 시장 확대를 유연하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적도 탄탄하다. 콜마USA는 올해 1분기 매출 217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미국 내 1위 고객사의 발주 증가와 현지 신규 브랜드 확보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한국콜마의 현지 생산 능력은 강력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춘 덕에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내 100여개 브랜드사와 협업을 논의 중이며, 이 중 90%는 현지 브랜드다.

 

허용철 콜마USA 총괄 대표이사(CEO)는 "이 신규 시설은 단순 생산 능력 확대를 넘어 펜실베이니아 북동부에서 뷰티 제조의 미래를 여는 시작점"이라며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지 경제계도 한국콜마의 투자를 환영했다. 밥 더킨 그레이터 스크랜턴 상공회의소 회장은 "콜마의 지속적인 투자는 장기적인 파트너십과 지역 경제 기여를 증명하는 사례"라며 "글로벌 기업이 성장하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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