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중국 사업 구조조정 마침표…알리바바 티몰과 결별

이니스프리, 티몰 플래그십스토어 철수
오프라인→온라인 제품 판매로 전환

 

[더구루=진유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Tmall)'에서 주력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철수했다. 현지에서 8분기 만에 실적 반등을 기록한 가운데 중국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최근 티몰에서 이니스프리 전 제품을 철수하고, 상하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제품만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19년부터 알리바바와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한 공동 제품 개발,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등을 추진해왔다. 당시 티몰을 브랜드 마케팅 허브로 삼아 라네즈·마몽드 등 티몰 전용 제품도 출시했지만, 팬데믹과 한한령 여파, 현지 브랜드 약진 등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모레퍼시픽은 그간 중국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정리하는 동시에 온라인 중심 유통 전략을 강화해왔다. 이니스프리 매장의 80% 이상이 철수됐고, 매출 대부분이 온라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티몰에서의 철수는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유통 효율화를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몇 년간 내부적인 구조조정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여전히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동시에 성장 모멘텀이기 때문에 구조조정과 축소보다는 성장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 기회를 엿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통망은 타오바오를 비롯해 더우인, 콰이쇼우 등 소셜 커머스 채널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니스프리와 설화수, 라네즈, 에뛰드 등 주요 브랜드는 타오바오에 입점한 상태며,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중국 법인에서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브랜드 효율화와 유통 재편 전략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셈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적자로 실적 부담이 컸던 중국법인 문제가 해결되면서 중국 사업 성장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법인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며 지난해 영업적자를 축소했다"며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은 온·오프라인 구조조정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 감소했지만, 연간 이어졌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며 일회성 비용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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