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면세점, 홍콩 첵랍콕 공항 면세점 입찰 '만지작'

홍콩공항관리국 14일 면세점 운영권 입찰 진행중
롯데는 적극 검토 예상, 신라는 내용 검토 후 판단

[더구루=김명은 기자] 홍콩국제공항(첵랍콕 공항)이 새로운 면세점 운영권 입찰 공고를 내면서 국내 면세업계의 양대 산맥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두 기업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경우 롯데면세점은 재도전, 신라면세점은 사업 확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아시아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이다. 


홍콩공항관리국(AAHK)은 14일(현지시간) 홍콩국제공항(HKIA·첵랍콕 공항) 제1터미널 '패션 액세서리 및 라이프스타일 소매 매장'에 대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번에 입찰이 진행되는 공간은 제1터미널 출국장 동편 7층에 위치한 45.9제곱미터 규모의 매장이다.


홍콩공항관리국은 "홍콩국제공항은 광범위한 항공, 해상, 육로 교통망과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시설을 갖춘 세계적인 국제 교통 허브"라며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승객에게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해당 공간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및 패션 제품을 제공하며 높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터미널의 매력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찰 제안서는 홍콩 시간으로 다음달 22일 오후 4시까지 제출해야 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1년과 2017년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담배·주류, 화장품·향수, 일반상품 등 3가지 분야에 모두 응찰했고, 신라면세점은 일반상품 분야에만 지원서를 제출했다. 이 입찰에서는 DFS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다만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7년 입찰에서 '화장품, 향수, 패션, 액세서리' 분야의 운영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듀프리, DFS 등 글로벌 면세 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사업권을 3년 연장해 오는 2027년 9월까지 홍콩국제공항 내 '화장품, 향수, 패션, 액세서리' 매장을 운영한다.

 

업계 일각에선 국내 면세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국내 1~2위 면세 사업자들이 해외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양사는 입찰 참가를 고심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입찰과 관련해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입찰 참여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홍콩국제공항 내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입찰 공고 내용을 구체적으로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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