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전자, 독일 핸솔트와 항공기용 블랙박스 라이선스 생산·기술 이전 추진

항공기 블랙박스 'LCR 100·FCR 230' 창원 공장서 생산
아시아 시장 공동 개발…기술 이전도 추진

 

[더구루=오소영 기자] 국내 방산 중소기업인 '영풍전자'가 독일 항전 기업 핸솔트(Hensoldt)와 협력을 강화한다. 경량 블랙박스 제조 라이선스를 획득해 생산을 본격 추진한다. 기술 이전을 통해 제조와 유지보수 노하우를 확보하며 사세를 확장한다.


18일 핸솔트에 따르면 회사는 영풍전자와 항공기용 블랙박스의 면허 생산·기술 이전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영풍전자는 경남 창원 공장에서 핸솔트의 LCR 100과 FCR 230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LCR 100은 소형 항공기용 블랙박스다. 무게가 1㎏에 불과하며, 조종석 음성과 비행 데이터, 영상 모두 저장할 수 있다. 복잡한 개조 과정이 없어 설치도 편리하다. FCR 230은 음성과 비행 데이터를 한 번에 기록할 수 있는 통합 장치다. 항공기 사고 조사와 안전 관리 등에 유용하다.

 

영풍전자는 핸솔트로부터 충돌 방지 메모리(Crash Protected Memory) 모듈을 비롯해 주요 블랙박스 부품을 공급받는다. 창원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유통한다.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판매 경로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제조 노하우와 독점 소프트웨어 등 포괄적인 기술 이전도 꾀한다. 항공기용 블랙박스 생산을 넘어 시험·수리로 사업으로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풍전자는 면허 생산 대가로 블랙박스 대당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향후 핸솔트와의 협의를 통해 기술 이전과 생산 장비 인증, 제조 공정 구현 등에 대한 세부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으로 영풍전자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군용 항공기와 민항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영풍전자는 핸솔트와의 협력에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약 1년에 걸친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지난해 약 550억원 규모 기술 이전·면허 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고정익·회전익 600여대에 들어갈 블랙박스 생산을 맡았다. 이후 추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한국을 넘어 아태 지역까지 타깃 시장을 확장한다.

 

핸솔트 또한 아시아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를 마련했다. 마이클 슈커(Michael Sucker) 핸솔트 영업 담당은 "핸솔트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며 "한국 시장의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할뿐만 아니라 미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86년 설립된 영풍전자는 방산용 구동·전자제어장치를 제조하는 회사다. 국군의 대표 무기체계에 핵심 장비를 공급하며 창원의 대표 방산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2년 방위사업청에서 주도하는 '방산혁신기업 100' 프로젝트에서 드론분야 방산혁신기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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