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평형수 처리장치 강자 '테크로스'와 암모니아 추진선 핵심 기술 개발

전기분해 기반 암모니아 처리·퍼지가스 회수 기술 개발 추진
내년 12월까지 개발 완료 목표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1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제조사인 '테크로스'와 암모니아 추진선의 핵심 기술 연구에 나섰다. 암모니아 연료 선박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오염수 처리와 잔류가스 회수 기술을 내년까지 개발한다. 청정 연료원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선박 시대를 앞당기며 시장을 주도한다. 

 

21일 테크로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테크로스 공장에서 HD현대중공업과 암모니아 추진선 관련 기술 공동 개발 협약식을 열었다. 테크로스의 박석원 대표와 HD현대중공업의 이환식 조선설계부문장(전무), 고영대 의장설계1 담당(상무) 등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양사는 전기분해 기반 암모니아 처리 기술과 퍼지가스 회수 기술 연구를 추진한다. 전기분해 기반 처리 기술은 암모니아 추진선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전기화학적인 방식으로 안전하게 분해·처리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퍼지가스 회수 기술은 연료 시스템에서 배출되는 암모니아 잔류가스를 효과적으로 회수해 연료 효율을 높이고 암모니아 배출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 지원을, 테크로스는 기술 연구와 실증은 맡는다. 내년 말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향후 결과물에 따라 선박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업은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의 안전한 처리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암모니아 연료 선박의 보급을 가로막던 핵심 장애물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환경 규제 강화와 맞물려 암모니아 추진선 시장 확대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7년부터 5000톤(t) 이상의 국제 항해 선박을 대상으로 탄소 배출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집약도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선박에 대해 배출량에 비례해 톤(t)당 벌금을 부과한다.

 

새 규제 시행을 앞두고 암모니아는 차세대 연료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수소보다 저장·운송이 용이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루신텔(Lucintel)은 세계 암모니아 연료 선박 시장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7.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친환경 연료로 장점이 부각되면서 암모니아 처리 기술 개발도 중요해지고 있다. 독성 물질인 암모니아는 누출 시 해양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어서다.

 

HD현대중공업은 안정적인 처리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HD현대는 지난 2023년 10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 수주에 성공했다. 벨기에 해운사 엑스마르(Exmar)와 4만5000㎥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2척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선박은 HD현대미포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 중으로 암모니아 이중연료(DF) 엔진이 탑재된다.

 

한편, 2000년 5월 설립된 테크로스는 국내 전기분해조 전문 기업이자 세계 1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업체다. 2006년 세계 최초로 전기분해 수처리에 대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개발에 성공하며 조선기자재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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