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글로비스 참여가 유력시되는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신항만이 정식 개장했다. 현대글로비스가 태평양과 대서양 항로를 아우르는 해운 네트워크를 완성해 북미 해상 운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복합 물류 거점 구축을 통해 비용 효율성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타마울리파스주 주정부에 따르면 마타모로스항 내 '푸에르토 델 노르테(Puerto del Norte)' 터미널은 지난 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건설·항만 운영기업 '모타엔길(Mota-Engil)'이 소유한 차량 운반선 ‘인테그라도르(Integrador)'호의 입항과 함께 공식 운영에 돌입했다. 이날 개장식에서는 해군의 운영권 이관과 함께 실차 선적 시연도 함께 이뤄졌다.
푸에르토 델 노르테는 멕시코 연방정부와 민간이 협력한 인프라 사업으로 총 80억 페소(약 5877억원)가 투입됐다. 운영사인 모타엔길은 우선 1800만 페소를 투입해 터미널을 구축한 데 이어, 4000만 페소 이상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신설된 부두는 13만8000㎡ 규모로, 차량 운반선 뿐만 아니라 철강·연료·완성차 등 복합 화물 처리 능력을 갖췄다.
신항만은 미국 텍사스 브라운즈빌 항과 인접해 있어 북미 자유무역협정(T-MEC) 물류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적 거점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해상 항로 대비 운송 시간과 비용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푸에르토 델 노르테는 모타엔길이 보유한 선박을 통해 시범 운항을 진행 중이다. 향후 정식 운영 과정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참여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지 언론은 "현대글로비스의 참여 여부가 푸에르토 델 노르테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푸에르토 델 노르테 개장 전부터 항만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지난 6월 타마울리파스주가 주관한 물류 회의에 현대글로비스 멕시코법인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주정부 항만청(API), 모타엔길 라틴아메리카 프로젝트 책임자 등도 참석해 해상운송 전략 및 운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5년 6월 27일 참고 현대글로비스,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항만 터미널 '안전·효율·비용' 3박자 갖춘다>
푸에르토 델 노르테는 현대글로비스에게 태평양 연안의 라자로카르데나스항에 이은 대서양 연안 두 번째 거점 확보라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양쪽 해안의 복합 물류망을 연결함으로써 파나마운하 병목에 따른 불확실성을 낮추고, 북미 내륙으로의 복합 수송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멕시코 횡단열차를 활용한 현대차 완성차 수출 테스트 운송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해상-철도 연계 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
푸에르토 델 노르테가 북미 수출입 화물의 새로운 환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현대글로비스는 멕시코 북동부에서 미국 내륙으로 이어지는 복합 물류 루트 상에서 전략적 연결고리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휴스턴, 뉴올리언스, 털사 등 미국 남부 산업 중심지와의 연계가 뛰어나 멕시코뿐 아니라 북미 전체를 아우르는 해상 운송 허브로의 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메리코 비야레알 주지사는 개장식에서 "푸에르토 델 노르테 운영 개시는 이 지역과 향후 세대를 위한 강력한 약속"이라며 "대외무역에 있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새로운 관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