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현지 소프트웨어 업체 하브리온(Havrion)과 협업해 안전·보안에 특화된 상업용 디스플레이(사이니지)를 선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브리온과 사이니지 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전자의 사이니지 통합 운영 솔루션인 매직인포(MagicINFO)에 하브리온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결합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하브리온의 IoT 기술이 탑재된 사이니지는 건물에 연결된 다양한 센서들로 화재나 총격 등 보안, 안전과 연관된 정보들을 수집해 보여준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알림 메시지를 띄워 즉각적인 대피를 유도한다. 교육기관, 병원, 기업용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해리 패츠 삼성전자 미국법인 디스플레이 사업 담당은 "사이니지에 하브리온의 솔루션을 탑재함으로써 안전한 환경 구축을 지원하게 됐다"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이니지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니엘 로드리게즈 하브리온 최고기술책임자는 "하브리온은 IoT 기술을 활용해 안전과 보안에 영향을 주는 환경 조건을 감지하고 명확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업계의 리더인 삼성전자를 통해 하브리온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브리온과의 협력으로 사이니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사이니지 시장은 2016년 이후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2018년 기준 104억 달러(약 12조6500억원)에서 올해 130억 달러(약 15조81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기준 점유율 25.8%(판매량 기준)로 1위다. 2009년부터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일본 NEC와 샤프 등 후발 업체들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이들을 따돌리기 위한 전략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북미는 삼성전자의 핵심 공략 지역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프로 농구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워스'의 홈경기장인 체이스 센터에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급했다. 뉴욕 랜드마크인 타임스 스퀘어의 원 타임스 스퀘어 건물 외벽 전광판도 삼성전자의 제품이 설치됐다. 동·서부 지역 전역에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일 EBC(Executive Briefing Center)도 세우며 현지 진출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