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오리온이 중국 대규모 농장에서 고품질 감자를 공급받는다. 생감자 칩에 쓰일 감자를 현지에서 받아 원료의 신선도를 높이고 품질을 강화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중국법인은 청도 자오저우 소재 감자 농가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해당 농가는 경지 면적이 80만9371㎡로 이는 축구장 113개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농가는 지난달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파종을 4일 만에 마치며 감자 재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이 기계화돼 전염병 영향이 제한적이고 생산 효율성이 농가의 설명이다. 실제 파종기 2대 40명의 노동자를 대체하고 있다.
농장 관계자는 "이곳에서 생산된 감자는 전분 함량이 높고 농약 잔류물이나 중금속이 전혀 없다"며 "식품 관련 모든 테스트에서 표준을 지키며 높은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현지에서 좋은 감자를 확보해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 오리온은 중국 내몽고 지역에서 직접 감자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공급량 1만5000t에 달한다.
또한 오리온은 베트남에서도 현지 농가와 협력해 연간 1만여t에 달하는 씨감자를 확보했고 국내에서는 전남 보성, 충남 당진, 경북 구미, 강원 양구 등에서 수확한 감자를 받아 사용한다.
원료부터 현지에서 공급하는 오리온의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 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윙칩(현지명 하오요우취)은 지난해 기준 2018년 대비 15% 성장한 매출 830억원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지난 1995년 중국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초코파이를 시작으로 초코송이와 고래밥 등을 선보이며 제품라인을 늘려왔다. 초코파이는 중국에서 연간 판매액이 2000억원 이상이며 꼬북칩은 출시 7개월 만에 3800만봉이 팔리며 히트를 쳤다. 중국 법인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각각 전년 대비 12%, 4.4%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6%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