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남아서 중국산 제품 견제…인니 이어 베트남에 반덤핑 조사 촉구

베트남 무역구제청에 반덤핑 조사 요청서 제출 예정
강재널말뚝 대상…현지 수요 증가에도 덤핑 물량에 속수무책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공식 요청하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 저가 수입으로 인한 현지 시장 잠식 문제를 방어하고, 가격 경쟁력 회복과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9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 야마토 비나는 조만간 '베트남 무역구제청(TRAV)'에 중국산 강재널말뚝(sheetpile, 시트파일) 수입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 조사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강재널말뚝은 토양·지하수 오염 방지와 건설용으로 사용되는 철강 제품이다.

 

포스코가 베트남 당국에 반덤핑 조사를 요청하는 것은 중국산 저가 수입으로 현지 생산업체의 시장 점유율과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산 저가 수입으로 인한 시장 잠식을 방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 경쟁 환경을 확보하려는 포스코의 전략적 대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베트남 내 강재널말뚝 시장은 중국산 제품이 약 90%를 차지하며 현지 생산업체의 점유율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2023년 이후 시장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대부분 중국산 덤핑 수입으로 채워졌다. 2023년 중국산 수입량은 2만1000톤(t)으로 2022년 대비 21배 증가했고, 작년에는 2023년 대비 2배, 2022년 대비 44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소폭 감소해 4만2000t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생산업체 판매량은 작년 5000t 이상에서 700t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일부 회복해 4743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산 수입량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2025년 기준 중국산 강재널말뚝은 톤당 약 553달러로, 다른 국가 제품(1087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현지 업체의 경쟁력과 수익성에 압박이 되고 있다.

 

앞서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크라카타우 스틸과의 합작사 '크라카타우 포스코'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도 중국 최대 철강 기업 '우한철강(Wuhan Iron & Steel Group)'이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열간압연강판(Hot Rolled Coil, HRC)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달 초 인도네시아 반덤핑위원회(KADI)는 이를 받아들여 조사 절차를 개시했다. <본보 2025년 9월 3일 참고 포스코, 인니 반덤핑위원회에 중국산 철강 반덤핑 조사 요구>

 

포스코 야마토 비나는 포스코그룹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최초의 대형 구조용 강철 제조업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0년 4월 일본 야마토그룹에 지분 49%를 매각한 후, 포스코 야마토 비나를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연간 100만t 규모의 철근과 연간 50만t 규모의 형강 등을 생산하고 있다. 2022년 공식 사무소를 개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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