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전기차 1위 닛산자동차가 배터리 부족으로 신형 전기차 '리프'(Leaf) 생산 계획을 축소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인한 배터리 생산에 차질을 빚자 신형 전기차 생산을 줄인다.
17일 일본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올해 출시 예정인 신형 전기차(EV) 리프의 생산 계획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배터리 조달 지연으로 이달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생산량이 기존 계획 대비 절반 이상으로 축소했다.
구체적인 생산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일본 시장에 공급되는 도치기현(栃木県) 가미노카와마치(上三川町) 공장의 생산량이 월간 수천 대까지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장은 전기차 생산 축소 계획에 따라 임시직 채용을 중단했다.
신형 리프는 닛산의 실적 개선을 위한 핵심 모델 중 하나로, 이번 계획 수정으로 닛산의 경영 구조조정 추진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닛산은 2010년 12월 전기차 '리프'를 출시한 이후, 15년 가까이 월간 기준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업그레이드 없이 모델 수명을 이어간 탓에 지난 8월 판매량이 193대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닛산은 8년 만에 신형 리프를 출시해 실적 개선을 기대해왔다.
닛산은 "계열사의 배터리 수율이 예상보다 낮아 생산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며 "신형 전기차 모델 출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닛산의 생산라인 축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닛산은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자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 생산 대수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바 있다. 옷파마 공장은 2010년에는 전기차 ‘리프’ 생산을 시작했고, 2019년까지는 5개 차종을 만들었다. 설비 노후화로 소형차 '노트' 생산에 주력해왔지만 노트의 재고가 쌓이자 공장 추가 감산에 나섰다.
닛산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옷파마 공장 생산을 2028년 3월 이전에 끝내고, 이 공장의 생산기능을 후쿠오카현 간다마치 소재 자회사인 '닛산자동차 규슈'로 이관·통합할 계획이다. 또 닛산차체의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소재 쇼난공장도 2027년 3월 이전에 생산을 종료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중단하자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희토류는 모터와 센서, 스피커, 헤드램프에 두루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는 희토류 규제이후 전기차를 축소 생산했다. 포드는 지난 5월 시카고 공장에서 희토류 부족으로 SUV '익스플로러' 생산을 일주일간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GM, 도요타, 폭스바겐 등을 대표하는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이 트럼프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자석 없이는 자동변속기, 센서, 시동 모터, 파워스티어링, 카메라, 조명, 스피커 등 핵심 부품의 생산이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