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2050년까지 원전에 287조원 투자 계획

2050년까지 25GW 용량의 원전 건설 계획…최대 287조원 투자
안전성·경제성·유연성 뛰어난 SMR 선호

 

[더구루=길소연 기자] 에너지 안보 문제에 직면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원자력 발전 건설에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 각국에서 경제적·기술적·사회적 타당성 조사를 거쳐 원전 도입 시기를 결정하는 등 '친원전'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2050년까지 25기가와트(GW) 용량의 원자력 발전에 최대 2080억 달러(약 287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가동 중인 원자로가 없는 동남아 국가들은 2050년 예상 발전 비용이 MWh당 220달러로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MWh당 101달러의 두 배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선호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자로보다 안전성이 높고, 경제성과 유연성이 뛰어나며, 환경 친화적이다. 크기가 작고 설계가 단순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으며, 자연 순환 냉각 등 피동적 안전 기능이 내장되어 비상시에도 자동으로 냉각이 가능해 안전하다.

 

또 기존 원자력 발전소의 10~30년 소요 기간과 비교해 2~3년 안에 구축을 가속화해 경제적으로도 운영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기업 전력구매계약(CPPA)을 통해 안정적이고 탄소배출 없는 기저부하 전력 솔루션도 제공한다.

 

SMR은 전력망이 미비한 지역, 섬, 오지, 산업단지 등 다양한 환경에 설치가 가능해 원전 가동이 없는 동남아 국가에서도 여러 모듈을 결합해 대형 발전소와 유사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로버트 리우(Robert Liew) 아시아 태평양(중국 제외) 재생에너지 연구 부문 이사는 "SMR은 초기 비용에 관계없이 규제 복잡성을 낮추고 신속한 배치가 가능하다"며 "이는 동남아시아와 같이 수요가 높은 시장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현재 동남아 국가별 원전 건설 동향을 살펴보면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원전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2035년 이후 원전 도입을 공식화했으며,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은 이미 원전 건설을 재개하거나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50년까지 1.2GW 용량의 SMR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력난 해소를 위해 원전 개발을 재개한 베트남은 SMR이 아닌 가압경수로(PWR) 발전소를 건설한다. 베트남은 2050년까지 10.5~14GW 용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초기 시운전은 이르면 2030년에 시작할 예정이다.

 

필리핀은 2050년까지 원전 3기(총 4.8GW) 건설을 목표로 바탄 원전 재가동을 추진 중이고, 인도네시아는 2050년까지 20기 이상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10년 전력 공급 계획에는 250MW급 SMR 2기가 포함됐으며, 2040년까지 원자력 발전량의 5%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은 2037년까지 600MW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해 2050년에는 3GW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수입 액화천연가스(LNG)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800MW 규모의 SMR을 추가한다.

 

동남아시아가 원전 도입을 추진하면서 한국 원전(K-원전)의 수출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필리핀과 대형 원전인 바탄 원전 재개에 협력하고 있는 K-원전은 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본보 2024년 11월 7일 참고 [원전 르네상스] ⑤필리핀, 韓과 내년부터 2단계 원전 조사…2032년 가동 희망>

 

K-원전은 동남아 원전 시장에서 기술력, 안정적인 공급 이력, 국가 차원의 일관된 수출 전략이 결합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력 공급 부족과 석탄·수력 등 다양한 발전원 수요가 높은 동남아에서 K-원전의 기술 지원과 빠른 건설 역량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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