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로 사실상 멈춰섰던 일본의 원전 정책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인공지능(AI)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과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기 위해 원전을 늘리기로 하면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은 에너지 전환과 신산업 육성, 전력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신규 원전 건설과 기존 원전 재가동을 추진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간사이전력은 오는 11월에 일본 서부에 위치한 미하마 발전소의 신규 원자로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미하마 원전의 신규 원자로 조사 재개는 원자력 산업에 대한 투자 재개를 위한 장기적인 공공 노력의 일환으로, 신규 원전 건설을 향한 첫걸음이다. 신규 원자로의 타당성 조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중단됐다.
원전 사고로 2030년까지 연장된 타당성 조사는 건설에 적합한 지역을 파악하기 위해 부지 내부와 주변 지역의 광범위한 지질 조사로 시작한다. 이후 지형과 지반 상태 평가가 이어질 예정이다. 간사이 전력은 조사가 일단락되면 기본설계를 책정하고, 이를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제출하게 된다. 위원회로부터 인가가 날 경우 건설 공사가 개시된다.
간사이전력은 "이번 조사는 2011년 이후 강화된 안전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2010년에 수행된 연구보다 더욱 포괄적일 것"이라며 "조사 결과는 첨단 경수로 기술 개발과 원자력 안전 정책, 현재 사업 환경 등을 고려한 광범위한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하마 발전소에는 3기의 원자로가 운영 중이다. 1호기와 2호기는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며, 3호기는 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원자로 건설은 폐쇄 원자로의 설비용량을 대체할 전망이다.
오사카, 교토, 효고 등 지역 전력 수급을 맡고 있는 간사이전력은 일본 내 11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7기가 현재 가동중이다. 2022년부터는 지역 전력사가 주도하는 원자력 산업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미쓰비시중공업과 규슈 전력, 시코쿠 전력, 홋카이도 전력 등과 함께 1.2기가와트(GW) 용량의 차세대 원자로인 SRZ-1200을 개발해왔다.
업계는 미하마 원전 조사 재개가 일본 원자력 산업 부활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타당성 조사 단계에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핵심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정부 전략에 따라 궁극적으로 국가 재정 지원을 받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되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SRZ-1200 컨소시엄의 기술 개발을 모니터링하며, 이를 국가의 국가 에너지 정책에 부합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탈탄소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표로 원전 투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제7차 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오는 2040년까지 원자력 발전 비중을 20%로 높이고, 재생에너지(40~50%)와 함께 에너지 믹스를 재편할 것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원전 관련 인력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내년도 입사자를 뽑는 2025년도 채용에서 원전 관련 인력을 역대 최대치인 200명 이상 선발한다. 원전에 설비를 공급하는 IHI도 관련 사업 인력을 현재 800명에서 2030년 10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