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캐즘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속도를 조정하는 한편 신소재 개발과 해외 원자재 확보를 통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동화 설비와 소재·원료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일본 공급망에 참여하며 기술·시장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코트라(KOTRA) 나고야무역관에 따르면 일본 배터리 산업은 생산과 기술, 자원 확보 전 분야에서 구조적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배터리 기업들은 작년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했으나 올해 들어 앞다퉈 투자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ㄱ대표적으로 토요타와 닛산은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연기했다. 혼다는 캐나다 온타리주에 건설 예정이었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2년 늦췄다.
업계에서는 자국 내 생산 거점을 유지하며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를 결합해 산업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공급 과잉 국면을 관리하는 동시에 신소재 개발 및 원재료 거점 구축도 이어가며 균형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생산능력을 조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신소재 개발과 원재료 확보 등 전략적 투자는 계속 진행 중이다. 전고체전지 분야에서는 한국, 미국, 중국 기업들이 앞서 있지만, 일본은 2027년~2028년 연간 최대 6만 대 규모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민관 협력도 활발하다. 일본촉매는 기타큐슈시에 전해질 생산 공장을 신설해 리튬이온 배터리 수명을 약 1.6배 늘릴 계획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총 135억 엔을 지원한다.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도모한다.
원재료 확보 전략도 병행된다. 일본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4만 톤(t) 규모의 니켈을 확보하고, 자국에서는 사용 후 배터리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회수하는 순환형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자동화 장치와 정밀 공정 장비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술 측면에서는 수명 연장과 안전성 강화를 위한 신소재 연구가 민관 협력 아래 가속화되고 있지만 일부 소재와 장비는 해외 의존도가 높아 한국 소재 생산 기업과 협력 가능성이 있다.
나고야무역관 관계자는 "민관 협력과 순환형 자원 활용 모델은 글로벌 규제 강화 속에서도 일본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일본의 순환형 공급망에 참여할 기회도 충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