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가 절치부심으로 호주 자주포 도입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과거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는 호주 자주포 사업 재개설이 등장하면서 한화 역시 입찰 경쟁에 참여, 수주 확보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최근 호주 군당국이 추진하는 자주포 도입 사업 '랜드 8116 기동 화력(Land 8116 Prote Mobile Fires/ 이하 랜드 8116) 프로젝트에 입찰 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랜드 8116은 호주군의 포병 현대화 계획에 따른 자주포 도입 사업이다. 지난 2012년 사업이 무산된 후 끊임없이 K-9 자주포 호주 수출 협의가 진행돼왔다.
앞서 한화 K-9 자주포는 지난 2012년 호주군 'LAND 17 프로젝트'(포병 현대화 계획)의 일환인 자주포 도입 사업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호주 국방부가 자국의 해군과 공군에서 추진 중인 사업을 우선 진행하면서 최종 수출에 실패했다.
당시 호주 정부는 K-9을 도입하지 않는 것에 아쉽다는 뜻을 내비쳐 이번 사업 재개는 곧 한화에게 수출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는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는 한화디펜스와 국방과학연구소가 1998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자주포다. 사거리 40km까지 포탄을 발사할 수 있으며, 최대 1000마력의 출력을 내는 엔진과 우수한 트랜스미션 덕분에 높은 수준에 기동력을 발휘한다. 초탄 발사는 30초 내 이뤄지면, 분당 최대 6발 발사 가능하다. 노르웨이와 인도 등에 수출했다.
현재 한화디펜스는 K-9자주포 외 '5조원' 규모의 호주 '미래형 궤도 장갑차 도입 사업(Land400 Phase3)' 최종 후보로 선정돼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호주군은 한화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Lynx)'를 후보로 선정, 이들을 대상으로 2년간 시험평가 및 시연회 등을 거쳐 오는 2021년 말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호주군 미래형 궤도 장갑차 도입 사업은 보병전투장갑차와 계열차량 8종을 포함한 총 400대의 장갑차를 구매하는 지상장비 분야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총 8~12조의 사업비 중 장비 획득에만 약 5조가 편성돼 있다.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장갑차로 등판했다. 레드백은 30㎜포탑, 대전차 미사일, 각종 탐지·추적 기능과 방어시스템을 갖췄다. 특히 한화디펜스는 호주 현지에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등 수주전에 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