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로템이 재사용 발사체 '블루드래곤(가칭)' 개발을 검토한다. 블루드래곤의 이미지컷을 담은 영상을 공유하고 싱글과 삼중 코어, 두 모델의 차이도 설명했다. 소형 엔진 개발을 시작으로 30년 이상 쌓은 기술력을 토대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선도한다는 포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11일 유튜브에서 우주 사업 비전을 담은 영상을 통해 재사용 발사체 '블루드래곤'을 공개했다. 블루드래곤은 △싱글 코어와 △중앙 코어 1개·부스터 코어 2개가 합쳐진 공통 부스터 코어(Common Booster Core·CBC)의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싱글코어 모델의 경우 재사용 발사체는 0.5톤(t), 일회용 발사체는 1.4t을 실어 500㎞ 고도에 도달할 수 있다. 반면 CBC 모델은 동일한 고도를 기준으로 각각 탑재량이 2.5t, 4.5t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부스터에는 9개 엔진이 장착됐다. 블루드래곤은 구상 단계로 아직 세부 스펙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스페이스X의 로켓 '팔콘 헤비'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주력 사업인 철도와 방산을 넘어 우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1994년 소형 엔진 개발에 참여하며 우주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최초의 액체추진로켓 KSR-III의 발사체 조립과 엔진 개발에 참여했고, 연소시험장과 조립타워, 발사대 등 각종 설비 구축을 지원했다. KSR-III의 성공을 기반으로 2011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사업도 수행했다. 발사체 각 단별 추진계통 성능과 연소성능을 시험하는 역할을 맡았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사업 경험을 쌓으며 재사용 발사체 시장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9월 재사용 발사체 메탄엔진 개발 과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메탄엔진은 연료인 메탄의 연소 과정에서 그을음이 거의 생기지 않고 저장성이 우수해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정공 시절인 1994년부터 메탄엔진 개발을 시작해 2006년 국내 최초로 메탄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했다. 지난달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도 메탄엔진을 공개했다. 10t급과 35t급 재사용 메탄엔진을 전시하고 우주 사업 청사진을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