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화 '007' 시리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던 로터스의 스포츠카 '에스프리'가 국산 스포츠카 원조로 꼽히는 기아차 '엘란'의 이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터스는 내년 상반기 하이브리드 에스프리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스프리에는 V6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력은 로터스 에보라410을 웃도는 500마력 이상으로 추정된다.
에스프리 새로운 모델이 다른 이름으로 출시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로터스의 또 다른 스포츠카 모델인 '엘란'의 이름이 붙여질 가능성도 나온다.
로터스 엘란은 국산 원조 스포츠카로 꼽힌다. 엘란은 본래 영국의 자동차 회사 로터스가 1960년대 개발한 차종이다. 기아차가 로터스로부터 판권을 인수해 지난 1996년 7월 출시했다. 기본 설계는 로터스 엘란과 같지만 주요 부품은 국산화해 생산했다.
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배기량 1793cc의 TS-DOHC 엔진을 적용했다. 엔진의 최고 출력은 151마력, 최대 토크는 19.0㎏·m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220㎞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의 소요 시간은 약 7.4초이다.
출시 초기 큰 인기를 끌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1999년 생산이 중단됐다.
한편, 지리자동차는 지난 2017년 로터스를 인수했다. 이듬해 19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