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따라 저장장치 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반도체·스토리지 업계의 출하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
3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엔터프라이즈 SSD와 엔터프라이즈 HDD의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 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상황에 따라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 AI 관련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능력 확장이 제한적인 점이 수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수급 환경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옴디아는 수요 강도가 유지될 경우 SSD 가격이 과거 고점이었던 2022년 수준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환경의 배경으로는 AI가 만들어내는 데이터 증가가 지목됐다. 옴디아는 대규모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급증하면서 접근 빈도는 낮지만 용량이 큰 데이터를 저장하는 근접(니어라인) 스토리지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모달 AI와 에이전트 기반 AI 추론 기술 확산도 저장장치 수요 확대 요인으로 꼽혔다. 모델 운용 과정에서 데이터 이동과 저장 비중이 커지면서 SSD와 HDD 모두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저장 기술의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다. 옴디아는 올해부터 저장 계층 최적화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과 함께 AI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공급 제약은 기술 채택 속도를 앞당기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옴디아는 QLC(쿼드레벨셀·셀당 4비트) 기반 SSD와 HAMR(열보조자기기록) 등 고집적·대용량 기술의 적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6년은 QLC 기반 엔터프라이즈 SSD가 활용 범위를 넓히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HDD를 대체하기 위한 흐름이라기보다 AI 추론 환경에서 비용 효율성과 운용 적합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사용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HDD는 여전히 대규모 데이터 저장의 주력 매체로 활용되고 있다. 옴디아는 HDD가 신뢰성과 비용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전체 저장 용량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옴디아는 SSD와 HDD 제조사들에게 핵심 고객과의 협업 강화와 선제적인 수요 전망 계약 체결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조달 측면에서는 SSD·HDD 공급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공급 안정성 확보에 중요하며, HDD 시장에서는 장기공급계약(LTA) 모델이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